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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할머니의 털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49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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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01.할머니의 털신


윗작실 상희네 할머니는 구십이 넘었습니다. 구십은 넘었고 아직 백세는 안됐다고 알 뿐 정확한 나이를 아는 이가 마을에서 드뭄니다. 할머니 손주에게 물어도 대답은 마찬가지입니다.
이필로 속장님의 계산대로라면 할머닌 올해 96세가 되신 셈입니다. 스물한 살에 속장님이 시집올 때 할머니 나이 60였다니 속장님 계산이 그중 맞을법 합니다.
구십육세, 그 세월이 얼마일까만 아직도 할머니는 근력이 좋습니다. 귀가 어두워 말을 잘 못알아 들으시는 것 외엔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드시는 것도 잘 드시고 집안일도 아예 손을 놓진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지금껏 쇠죽을 씁니다. 식구들이 하지 마시라 말리면 버럭 역정을 냅니다. 96세까지 정정하게 사시는 비결이 있다면 필시 ‘일’에 있을 것입니다.
상희 할머니는 얼마 전 부론장에 나가 털신을 하나 샀습니다. 가을 내내 모아 두었던 밤을 할머니는 두고두고 손질을 했습니다. 따가운 밤털을 참으며 밤을 까고 한 알 한 알 벌레 먹은 걸 가려냈습니다. 그 밤을 모아가지고 부론장에 나가 털신을 산 것입니다. 장에서 돌아오는 길, 단강에서 버스를 내리지 못해 귀래까지 갔다오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당신 털신을 손수 마련했습니다.
96세 할머니가 밤을 까서 마련한 당신의 털신. 스스로 준비하는 따뜻함의 깊이를 할머니의 털신을 통해 배웁니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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