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짧은 금 긋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993 추천 수 0 2003.04.29 11:40:22
.........

2083  짧은 금 긋기

 

한 스승이 제자들 앞에서 벽에다 금을 그었습니다. 그리고서는 금을 건드리지 말고 금을 길게 만들어보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금을 길게 만들되 금을 건드리지 말라니? 제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도대체 선생님이 요구하는 게 무엇일 지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한 제자가 손을 들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그어놓은 금 아래에 선생님이 그어놓은 금보다 짧은 금을 긋고는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은 빙긋이 웃었지요.
선생님이 그어놓은 금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그은 금보다 짧은 금을 그으니 선생님이 그은 금은 제자가 그은 금에 비해 길어졌습니다. 선생님이 그어놓은 금을 건드리지 않고 그 금을 길게 만드는 길은 바로 짧은 금을 긋는 것이었습니다.
'노자'에 보면 '기자불립, 과자불행'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까치발을 하고서는 오래 서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한껏 벌려서는 제 길을 걷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발뒤꿈치를 들고 서면 남보다 돋보이지만 오래 서 있을 수가 없고, 가랑이를 한껏 벌려 걸으면 얼마동안은 남보다 앞서겠지만 결국은 지쳐서 오래 걷지를 못한다는 뜻이지요.
우리가 무엇으로 어떻게 주님의 이름을 높일 수가 있을까요? 우리같이 부족하고 약한 사람들이 거룩하신 주님의 이름을 어떻게 높일 수가 있겠습니까?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겸손함으로 낮아지는 만큼 주님은 높아지십니다. 낮아진 우리를 통해 사람들은 주님의 높으심을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남보다 앞서겠다고, 또한 높아지겠다고 가랑이를 한껏 벌려 걷고 까치발을 하고 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남보다 앞서려고 하는 모습은 시대적인 흐름이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낮아지는 일입니다. 스승의 금 아래 짧은 금을 그었던 제자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낮아져 주님을 높이는 삶이 이 시대에 더욱 아쉽게 여겨집니다 (2003.3.3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241 한희철 2316. 자신의 한계를 사랑하자 한희철 2007-10-17 2197
2240 한희철 2302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면 한희철 2006-12-30 2199
2239 한희철 모르는 만큼 한희철 2012-06-04 2199
2238 한희철 2268. 사랑만이 할 수 있는 일 한희철 2006-11-19 2206
2237 한희철 2278. 절실하게 그리운 사람 한희철 2006-12-12 2222
2236 한희철 한희철 2012-05-07 2226
2235 한희철 이리도 한희철 2012-07-02 2226
2234 한희철 물들임 한희철 2012-06-04 2231
2233 한희철 2298 사과 하나가 일으킨 불화 한희철 2006-12-30 2232
2232 한희철 2334.병뚜껑과 동전 한희철 2007-11-08 2234
2231 한희철 1810. 참새 한희철 2002-02-15 2234
2230 한희철 회개 한희철 2012-07-24 2237
2229 한희철 2362. <신도 버린 사람들>을 읽고 한희철 2007-12-09 2237
2228 한희철 봄5 한희철 2012-03-31 2240
2227 한희철 돌아갈 곳 한희철 2012-07-08 2241
2226 한희철 응달 한희철 2012-03-14 2245
2225 한희철 봄8 한희철 2012-04-07 2247
2224 한희철 참새 한희철 2012-02-19 2248
2223 한희철 무이파 한희철 2012-06-17 2249
2222 한희철 두리번거리지 않아야 한희철 2012-06-04 2250
2221 한희철 아득한 길 한희철 2012-07-08 2250
2220 한희철 2295 촛불 하나의 온기 한희철 2006-12-30 2251
2219 한희철 2222. 교사불여졸성(巧詐不如拙誠) 한희철 2005-12-17 2254
2218 한희철 2301.전어 굽는 냄새가 그립다 한희철 2006-12-30 2256
2217 한희철 저를 꺼내 주소서 한희철 2013-06-16 2257
2216 한희철 2293 그리운 대장별 한희철 2006-12-12 2257
2215 한희철 2318. 내가 너무 별을 쳐다보아 한희철 2007-10-17 2258
2214 한희철 2321. 광고와 독백뿐인 세상이라면 한희철 2007-10-17 2260
2213 한희철 2331. 비단 두루마리를 입은 사람 한희철 2007-10-29 2261
2212 한희철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먹고, 밥맛이 없으면 입맛으로 먹는다. 한희철 2009-12-23 2262
2211 한희철 아니라 합니다 한희철 2012-07-02 2269
2210 한희철 한희철 2012-05-28 2270
2209 한희철 1803. 여행 [1] 한희철 2002-01-28 2272
2208 한희철 당신 품에 한희철 2012-03-18 2274
2207 한희철 모기 한희철 2012-07-02 227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