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201. 잘익은 사람 하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576 추천 수 0 2005.12.10 18:24:54
.........
민망하고 송구하고 썰렁한 이야기입니다만, 언젠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수녀와 국회의원이 한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누구부터 구하겠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답은 국회의원이었는데 그 이유가 엉뚱했습니다. 제일 오염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강물을 제일 많이 오염시킬 사람이기에 제일 먼저 건져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가볍게 떠도는 이야기 속에도 백성들의 마음이 담기는 것이라면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후각 기능을 통해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 하여도 ‘향기’라는 말과 ‘냄새’라는 말은 어감의 차이가 있습니다. ‘악취’라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향기’라는 말이 ‘냄새’라는 말과도 구별되는 것은 각각에서 생겨나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즐겁고 유쾌하게 하는 냄새를 따로 구별하여 ‘향기’라 부르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향기와 냄새는 꽃과 두엄더미에서만 나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사람 중에도 향기 나는 사람이 있고 냄새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향수나 샴푸 냄새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은은한 향기를 가진 사람.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괜히 즐겁고 편안합니다. 향기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향기로운 사람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과 생기의 이유가 되어주곤 합니다. 향기를 지닌 사람은 두고두고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반면에 냄새를 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비록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가진 것이 많다고 해도 구린 구석을 가진 자들이 있습니다. 떳떳하지 못한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강에 빠지면 얼른 건져내야 할 사람들이지요.
시인 이시영의 "어느 향기"라는 시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는
매서운 겨울 내내
은은한 솔 향기를 천리 밖까지 내쏘아주거늘
잘 익은 이 세상의 사람 하나는
무릎꿇고 그 향기를 하늘에 받았다가
꽃피고 비오는 날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있나니”

무릎꿇고 향기를 받았다가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잘 익은 사람 하나. 세상이 어지럽고 험악할수록 마음 깊은 곳 향기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워 집니다. 2005.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76 한희철 2253. 말 많음에 대하여 한희철 2006-01-21 1589
875 한희철 2213. 아버지 한희철 2005-12-16 1588
874 한희철 2235. 아름다운 춤 한희철 2005-12-30 1579
» 한희철 2201. 잘익은 사람 하나 한희철 2005-12-10 1576
872 한희철 2219. 가장 행복한 상 한희철 2005-12-17 1573
871 한희철 2225. 나부터 시작하자 한희철 2005-12-17 1573
870 한희철 2168. 난 당신이 자랑스럽답니다 한희철 2005-10-04 1572
869 한희철 2178. 소중한 것과 하찮은 것 한희철 2005-11-04 1571
868 한희철 2154 미발이와 빈대콩 한희철 2004-12-03 1571
867 한희철 물푸는 선수 한희철 2002-03-14 1571
866 한희철 2148 언어는 존재의 집 한희철 2004-11-23 1565
865 한희철 2208. 박쥐의 헌혈 한희철 2005-12-15 1565
864 한희철 2209. 착하게 살자고요? 한희철 2005-12-15 1565
863 한희철 2200.툭 내뱉는 말 한희철 2005-12-10 1564
862 한희철 2155 생활속의 믿음 한희철 2004-12-03 1561
861 한희철 2185.홀로 세우기 한희철 2005-11-22 1557
860 한희철 2186. 마중물 한희철 2005-11-28 1554
859 한희철 2135 둘이서 드린 부활절예배 한희철 2004-11-07 1554
858 한희철 당신은 한희철 2012-01-27 1549
857 한희철 2199. 사람이 왜 아름다운 것인지 한희철 2005-12-10 1545
856 한희철 2217. 별이 되는 이름 한희철 2005-12-17 1543
855 한희철 2173. 이 땅에 발 딛고 서기 한희철 2005-10-28 1541
854 한희철 2166 3등을 한 채플린 한희철 2005-09-28 1540
853 한희철 2220. 큰 숙제 한희철 2005-12-17 1539
852 한희철 2214. 한사람의 박수 한희철 2005-12-16 1537
851 한희철 2211. 홀가분한 마음 한희철 2005-12-15 1534
850 한희철 2210.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한희철 2005-12-15 1527
849 한희철 2247. 아름다운 부탁 한희철 2006-01-21 1525
848 한희철 2136 아름다운 사랑고백 한희철 2004-11-07 1525
847 한희철 2157 지는 죽것시유 한희철 2004-12-03 1523
846 한희철 2190. 일상의 아름다움 한희철 2005-11-28 1520
845 한희철 2216. 말 한 마디 한희철 2005-12-16 1515
844 한희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한희철 2013-05-18 1514
843 한희철 2232. 틈과 여유 한희철 2005-12-30 1513
842 한희철 2188. 한숨도 버릇된다 한희철 2005-11-28 1508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