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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6. 우리 손에 들린 돌멩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617 추천 수 0 2005.12.17 2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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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말 영국에서 만들어진 '몬티 파이튼'이라는 넌센스 코미디 그룹이 있는데, 그들의 작품 중에 '브라이언의 일생'이라는 풍자 코미디 영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 영화에는 신성모독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하더군요.
주인공 브라이언과 그의 어머니는 어느 날 마을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돌로 쳐죽이는 행사에 돌을 던지러 갑니다. 그들은 장사치로부터 돌로 쳐죽이는 행사용으로 쓰는 모가 난 돌 두 개씩을 사고, 덤으로 작은 돌멩이까지 사서 행사장에 도착을 합니다.
돌을 던지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여자들이었습니다. 당시 법에 의하면 여자는 그런 자리에 참석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모두들 가짜 수염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한 남자가 유대 지도자에 의해 행사장으로 끌려오고, 지도자는 판결문을 읽습니다.
"가스 출신 듀터로너미의 아들 마태아스, 우리 마을 장로회에서는 그대가 주님의 이름을 불렀으므로, 이에 신성모독 죄를 범한 것으로 보고 피고를 돌에 쳐죽이는 형에 처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여호와'라는 말을 입으로 말하는 것을 큰 신성모독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판결문을 들은 피고가 항변을 합니다.
"이봐요, 난 그저 내 아내와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다가 '음, 이 넙치를 여호와께도 드리면 좋겠는 걸!" 하고 말했을 뿐이오."
"봤지! 봤지! 그가 또 신성모독을 했소!" 유대지도자가 소리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피고를 향해 돌이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유대지도자는 아직 돌을 던지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돌을 던지느냐고 군중들을 야단을 쳤습니다.
"이것 보라구요. 내 생각에는 단지 여호와라는 이름을 불렀다고 해서 신성모독을 범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피고가 다시 항변을 하자, 유대 지도자는 "그대는 자꾸 여호와의 이름을 불러서 자기의 죄를 늘리고 있소." 하며 피고를 야단을 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군중들이 유대 지도자에게 돌을 던집니다. 여호와라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도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 잔뜩 난 유대 지도자는 "내가 이 호루라기를 불어서 돌을 던지라고 할 때까진 돌을 던지지 말라구. 설령 저 사람이 '여호와'라는 말을 또 하더라도 던지지 말란 말이야!" 하고 고함을 쳤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대 지도자에게 돌을 마구 던져서 그를 죽이고, 스트레스를 모두 풀었다는 듯이 손을 털고 행사장을 떠나는 장면입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던질 돌멩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돌을 던질 준비가 되어있고, 때로는 낄 자리가 아닌데도 변장을 해서라도 함께 끼어 돌을 던지는 일을 즐기기도 합니다. 우리 손에 들린 날카로운 돌멩이를 내려놓는 일, 우리의 희망을 그런 곳에서 찾아보고 싶습니다. 2005.7.13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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