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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8. 웬 떡이 생기거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654 추천 수 0 2006.01.06 2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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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철학을 강의하던 노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은행의 자동현금인출기에서 10만원의 돈을 인출했는데 15만원이 나왔어요. 기계의 잘못으로 5만원이 더 나온 것이지요. 그럴 경우라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어요?"
  교수님의 질문에 학생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은행 직원에게 사실을 말하고 돈을 돌려주겠다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돈 5만원 때문에 양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돈을 갖겠다는 학생들도 적지가 않았습니다.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은 강의실 안에서의 대답일 뿐,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게 웬 행운이냐며 모른 척 행운을 챙기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때 한 학생이 교수님께 짓궂은 질문을 했습니다. "교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노 교수님은 웃으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나 같으면 한 번 더 해보겠네."
  철학과 교수의 답변답게 참으로 엉뚱하고 진솔합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 한번 더 해보겠다는 것이 가장 솔직한 인간의 감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은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와 같은 일이 최근 실제로 호주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호주 북부 다윈의 시골 지역에 있는 한 주유소의 현금인출기를 이용한 사람들이 평소보다 훨씬 많았는데, 그곳의 현금인출기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비밀은 따로 있었습니다. 자동현금인출기가 고장이 나서, 원하는 액수보다 더 많이 돈이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주유소에 설치되어 있는 은행 현금인출기가 고장이 나서 20호주달러 짜리 지폐 대신 50달러 짜리가 나오고 있다는 말을 사람들이 쉬쉬하며 주변에 퍼뜨렸던 것이었습니다. 현금 카드를 넣고 100달러를 인출하면 정확하게 50달러 짜리 지폐 두 장이 나오지만, 80달러를 인출하면 20달러 짜리 네 장 대신 50달러 짜리가 네 장이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은행측은 제보를 받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는 한편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 최소한 100여 명의 고객들이 자신들이 요구한 인출액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우리는 다시 궁금해집니다.
  은행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돈을 더 많이 가져간 사람들은 은행에 차액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금인출기는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모든 고객의 거래 내역과 인출된 돈의 액수는 물론 인출된 지폐의 숫자 등도 전부 은행의 메인 컴퓨터에 기록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생각지 않았던 떡이 생겼다고 해서 이게 웬 떡이냐고 함부로 먹을 일은 아닌 것이었습니다. 2005.9.20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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