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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9.말 한 마디의 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457 추천 수 0 2007.11.17 2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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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가던 한 선교사가 배를 타고 항해를 하던 중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갑판 위로 달려갔습니다. 자신마저 갑판 위로 올라가면 구조하는 일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 생각하며 선실에 남아있던 선교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일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등잔에 눈이 갔습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등잔을 꺼내 내려 창문을 통해 밖을 비췄습니다. 얼마 후에 갑판 위에 있던 사람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어둠 속에서 발견하였고, 튜브가 달린 밧줄을 던져 그를 구조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선교사는 어젯밤 자신이 비친 등잔불에 바다에 빠진 사람의 얼굴이 비쳐졌고, 그것이 그를 구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가 한 일은 등잔 하나를 꺼내 창문 밖을 비친 것뿐이었지만 바로 그것이 물에 빠진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빛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떤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는 한 직원을 그의 부인이 찾아왔습니다. 마침 그 직원은 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부인이 한쪽 구석에서 불편한 얼굴로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회사의 사장이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고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께서 나를 위해 일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남편은 사려 깊고 이해심이 많아 우리 회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인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부인이 돌아간 뒤 그 직원은 사장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부부였던 그들은 여섯 달 전에 헤어진 상태였습니다. 부인과 함께 살게 된 아들에게 돈이 필요할 때에만 두 사람은 만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몇 주일이 지난 뒤 회사를 다녀간 부인으로부터 남편을 찾는 전화가 회사로 왔고, 헤어졌던 두 사람은 다시 만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재결합을 하게 되었고, 다시 가정을 꾸리기로 하였습니다.  
자세한 사정을 전혀 알지 못했던 사장은 단지 남편을 찾아온 부인에게 남편의 훌륭한 점 몇 가지를 칭찬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사장으로부터 남편을 칭찬하는 뜻밖의 말을 듣고는 남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바로 그것이 두 사람이 재결합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한 마디 말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멀쩡하던 사람을 단번에 쓰러뜨리기도 하거니와, 낙심하여 쓰러진 사람을 용기로 일으켜 세우기도 합니다. 세상에 희망을 가져오기도 하고 반대로 절망을 가져오기도 하는 힘이 어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입술의 끝자리, 바로 한 마디 말 속에 있음을 우리 모두가 인정할 수 있다면 세상은 훨씬 밝고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을까요. 2007.6.25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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