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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3.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469 추천 수 0 2007.11.17 22: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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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가 쓴 단편소설 중에 '무덤'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인도에 아름다운 왕비가 있었는데, 결혼을 한 지 1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왕비를 잃은 왕은 너무도 슬퍼 부인의 무덤 옆에 기념이 될 만을 것을 세우기로 하였습니다.
무덤의 동쪽에 자기 자신을 형상화한 멋있는 남자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이 지난 뒤 왕은 무덤의 서쪽에 왕가를 상징하는 호랑이 상을 세웠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다시 허전해진 왕은 1년 후 무덤의 남쪽에 자신의 재력을 나타내는 호화로운 별장을 세웠습니다. 그래도 허전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는 북쪽에 자신의 권력을 상징하는 웅장한 성을 지었습니다.
성까지 지은 왕은 맞은 편 언덕에 올라가서 왕비의 무덤을 바라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동쪽엔 아름다운 남자의 동상, 서쪽엔 용감한 호랑이, 남쪽엔 호화로운 별장, 북쪽엔 웅장한 성이 서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덤을 바라보니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주변은 더없이 아름답고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가운데 있는 무덤이 전체의 아름다움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신하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가운데 있는 저 무덤을 당장 치워버려라!"
무덤 주변에 동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왕비를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왕비의 무덤은 주변의 아름다움을 깨뜨리는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손이 닿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했다는 마이다스의 손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마이다스가 술의 신 다이오이소스의 한 친구를 위기에서 구해주자 다이오이소스는 마이다스가 원하는 소원을 물었고, 마이다스는 자신이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청을 합니다. 마침내 마이다스는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는 기적의 손을 가지게 되지요.
나무를 만지면 황금나무가 되고, 뜰에 있는 석상을 만지면 황금상으로 변하고...., 그러나 마이다스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배가 고픈 마이다스가 물을 마시려 잔을 들자 잔과 물은 황금으로 변하고 맙니다. 따뜻한 빵에 손이 갔을 때에도 빵은 황금으로 바뀌고 맙니다. 마침내 마이다스의 비극은 사랑하는 딸을 통해 나타납니다. 사랑스런 예쁜 공주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 그를 껴안았을 때 공주는 그 자리에서 황금동상으로 변하고 마니까요.
손이 닿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마이다스의 손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선망의 대상입니다. 모두가 그 손을 부러워하고 자신도 그런 손을 갖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황금을 얻는 대신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다면 어찌 그것을 행복한 삶이라 하겠습니까?  2007.7.23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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