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감은 눈을 떠라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95 추천 수 0 2017.04.26 20:27:07
.........

한희철3022

c1a.jpg

감은 눈을 떠라


1
까불고 장난치고 떠들고
잠시를 가만히 안 있던
웃음과 눈물로 세상을 배우며 흔들리며 꿈을 품던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몰래 분홍빛 사랑의 마음을 품기도 하던
하루에도 쑥쑥 몸과 마음의 키가 크던
제법 잘 자란 나무 같아 이내 큰 숲을 이룰 너희를 두고
얼마나 큰 무심함을 말하기 위해
하필이면 이름까지 ‘세월’이더냐


2
손바닥 뒤집듯
의리와 신의 하도 쉽게 뒤집는 세상
토사구팽의 ‘팽’(烹)이 떠오르기도 했다만
팽목항의 팽은
성, 나라 이름, 땅 이름 ‘팽’(彭)
배 하나가 아니라 이 땅과 나라가 뒤집혔더냐
나무가 거꾸로 솟았더냐


3
당혹감은 충격으로
안타까움은 슬픔으로
실망은 분노로
더 흐를 것도 없는 마른눈물은 절망으로
맹골의 물살보다 더 빠르게


온 나라를 단숨에 삼키는 것 있다니


4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자다가도 몇 번씩
새벽 첫눈을 떠서도
한 가지 생각
꺼져가는 등불 끄지 마소서
천 갈래 만 갈래
갈라지면서도


5
아무리 그래도 이럴 순 없잖아요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
누구에게 어디다 뱉어야 하는 것인지
하늘인지 땅인지
사방이 어둠이어서


6
감지 마라
눈을 감지 마라
생때같은 그 눈을 결코 감지 마라
눈을 떠라
감은 눈을 떠라
별빛 같은 그 눈빛 결코 거두지 마라
자식 같고 손자 손녀 같은 너희들을 두고도
한 마디 말도 없이
아니 거짓된 말만 남기고
저들만 아는 길로 서둘러 빠져나와
젖은 돈을 말리고 있던
거적을 깔고 앉아 벌을 기다리는
석고대죄(席藁待罪)도 모자란 판에
그 놈이 그 놈인 허공을 향해 호통만 치는
이 미친 세상 앞에
눈을 감지 마라
감은 눈을 떠라
이 땅의 거짓이 참으로 바뀌도록
고름보다 더러운 병이 드러나도록
너희들 두고 간 꿈이 이루어지도록
감은 눈을 떠라
눈을 뜨고 똑똑히 쳐다보라
거짓으론 결코 마주할 수 없는
이슬 같은 눈을 떠라 ⓒ한희철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51 한희철 목련 한희철 2014-10-18 290
350 한희철 묏자리 한희철 2014-11-18 289
349 한희철 당신께 가는 길 한희철 2014-12-20 286
348 한희철 나처럼 사는 건 한희철 2015-11-27 286
347 한희철 걸음마 한희철 2014-11-18 285
346 한희철 늦가을 한희철 2014-12-08 284
345 한희철 풍경을 만드는 사람 한희철 2014-12-13 280
344 한희철 우리를 한희철 2014-10-18 271
343 한희철 그때도 한희철 2014-10-18 270
342 한희철 비올 때 한희철 2014-12-13 268
341 한희철 참새 한희철 2014-10-18 264
340 한희철 대답 한희철 2014-12-20 255
339 한희철 산소에서 한희철 2015-10-19 254
338 한희철 한희철 2014-12-08 253
337 한희철 귀뚜라미 한희철 2014-12-08 252
336 한희철 세상 한희철 2014-11-18 247
335 한희철 씨앗 속에서 드린 기도 한희철 2015-10-29 245
334 한희철 아름다운 사람 한희철 2015-11-19 243
333 한희철 닮다와 닳다 한희철 2017-02-14 239
332 한희철 외롭게 하시되 한희철 2015-11-27 239
331 한희철 나무를 베면 안 돼 한희철 2015-10-12 234
330 한희철 없다 업다 한희철 2017-02-07 222
329 한희철 걸음을 멈춰 서서 한희철 2017-05-10 199
328 한희철 3074.당신의 뒷모습 한희철 2018-02-01 196
» 한희철 감은 눈을 떠라 file 한희철 2017-04-26 195
326 한희철 어느 날 새벽 한희철 2015-11-04 192
325 한희철 이불 말리듯 한희철 2015-10-29 192
324 한희철 가을햇살 한희철 2015-11-14 192
323 한희철 보름산미술관 에서 한희철 2015-11-19 191
322 한희철 은총의 바다 한희철 2015-10-29 188
321 한희철 인생 한희철 2015-10-28 183
320 한희철 지고 싶은 것 한희철 2015-11-19 182
319 한희철 기도 한희철 2015-10-19 182
318 한희철 꽃들이 삼킨 말 한희철 2015-10-19 179
317 한희철 다만 한희철 2015-11-27 179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