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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09.<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16.이천식천以天食天
새벽꿈.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오른쪽사 람이 왼쪽 사람 가슴과 아랫배에 우산살처럼 생긴 황금 빨대를 여러 번 깊이 꽂으며 거기 있는 기운을 뽑아서 제 양식으로 삼는데, 빨대를 꽂는 쪽과 꽂히는 쪽의 표정이 진지하고 두렵고 미안하고 고맙고 아프고 흐뭇하고 무심하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눈길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두 사람이 배꼽에서부터 한 몸인 샴쌍둥이다. 누가 우렁차게 말한다. “잘 보아라. 저게 사람이다. 저게 인류다. 저게 역사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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