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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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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30.<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37.길
새벽에 일어났다가 다시 자리에 누웠더니 또 짧은 꿈이다. 다일교회 최일도 목사가 근처에 있는데 보러 오겠다는 연락이다. 방금 독일에서 돌아오는 길이란다. 기다리는데 오지 않는다. 사정을 알아보니 길을 찾지 못해서 못 오는 게 아니라 길이 중간에 사라졌단다. 독일처럼 먼 데서도 길이 있으면 올 수 있지만 옆 마을에서도 길이 없으면 올 수 없는 거다. 그럼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서로 잘 있자는 말을 전한다.
어떻게 전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디론지 가면서 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누군가에게 말하다가 깨어난다. 꿈에서는 길이 사라질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길 없는 곳이 없는 게 세상이다. 세상 곧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순간이라도 떠날 수 있으면 그건 길이 아니라고 하였다. "내가 길"이라고 말씀하신 분이 곁에 계시고 안에 계시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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