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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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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34.<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41.무릎 끓기
어디 동네 대중탕 같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는 사이로 지나가는데 누가 빤히 쳐다보다가, 어찌 남의 동네를 지나며 사람을 본 척도 하지 않느냐고, 이리 좀 오라고 부른다. 모습이 당차 보인다.
그 앞에 무릎을 착실히 끓고서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니 굳었던 표정이 누그러지며, 나이가 몇이냐고 묻는다. "예, 일흔 하고 다섯입니다." "흠, 아직 젊으시군. 하지만 고희를 한참 넘긴 사람을 무릎 꿇게 해서 과히 민망하오. 노무현 대통령의 예로 보면 나 또한 마땅히 무릎을 끓어야겠으나 내 허리가 많이 불편한 고로 그냥 앉아 있겠소. 우리 서로 인사나 하고 지냅시다.“ 한다.
꿈에서 깨어난다. 깨어나 생각해도 무릎 꿇기를 참 잘했다. 그 당차 보이는 늙은이가 나보다 연상이었더라면 마땅한 처사였고 연하였더라도 스스로 고개를 숙여 준 셈이니 잘했다. 네가 누군데 지나가는 사람한테 시비냐고 대들기나 했더라면 아무리 꿈이라도 한참 시끄러웠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었어도 그랬을까?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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