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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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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38.<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45.사람 마음
무슨 일로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데 경사진 골목이 숨을 가쁘게 한다. 60년대 서울 금호동 판자촌 같다. 작고 좁은 집들이 벽 하나 경계로, 추위를 견디는 남극 팽권들처럼 올망졸망 붙어 있다. 어느 집은 안방에서 샘이 터져 수족관처럼 되었다. 물속에 잠겨 있는 작은 침대가 그 방이 전에 안방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남매를 키우며 젊은 부부가 살고 있다. 잠은 어디서 자느냐니까 웃으며 부억에 불기가 있어 따뜻하단다. 착해 빠져 보인다. 같이 웃다가 꿈에서 나온다.
몇 초쯤 걸렸을까? 짧은 꿈이지만 가난하면서 여유로웠다. 그렇다. 빈부격차는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사이의 넓음과 좁음은 줄자로젤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격차와 거리가 사람 마음에 있다. 마음 넓으면 좁은 골목이 고속도로, 마음 좁으면 벌판이 감옥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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