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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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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43.<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50.실패
꿈은 기억나지 않는데 메시지는 명료하다. '뭐를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면 그 뭐를 하는 거다. 단, 상황이 허락되면, 그래서 자연스럽게 할수 있으면, 그러면 그냥 하는 거다. 그래서 결과가 어찌 될지를 미리 계산하거나 예측하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더이상 계속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그러면 즉시 중단하고 돌아선다. 언제 뭐를 했더냐 싶게, 아쉬워하지 않고, 오히려 중단하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이것이 메시지다. 간단하다. 아, 여기까지 적는데 꿈이 생각난다. 어린 여자아이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폭포수 아래에서 춤을 춘다. 폭포가 배경이 아니라 무대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이 들이 추운 겨울에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물웅덩이에서 춤을 춘다는 얘기다. 누가 저런 미친 짓을 아이들에게 시킨 거냐고 어른들은 한편에서 말이 많다. 아이들이 오들오들 떨며 춤을 추는데 동작이 반은 얼어붙었다. 한 아이가 물에서 뛰쳐나온다. 다른 아이들도 뛰쳐나온다. 입술이 새파랗게 질렸는데도 춤을 중단해서 너무나 행복하다는 듯, 기뻐 죽겠다는 얼굴로 저마다 이를 하얗게 드러내며 환히 웃는다. 그 모습이 참으로 예쁘고 건강한, 사랑 어린 연금술사들이다.
그렇다. 인생이란 얼마나 시시한 일에 성공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고귀한 일에 실패하느냐로 그 값이 매겨지는 것이다. 지상에 천국을 이루려다가 나무에 달려 죽은 누구처럼.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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