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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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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50.<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57.공존
한 단어가 속에 두 의미를 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단어 앞에서 번역하는 사람은 두 의미 중 하나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두 문장으로 옮길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방금 꿈에서 만난 단어가 그랬다. 한 단어에 '서로 낳아 주는 나무'와 '서로 살려 주는 나무'라는 두 의미가 담겨 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깨어난다. 깨어나는 중에 문득 떠오르는 문장, "존재가 은총이요 삶 자체가 축복이다"(아브라함 혜셀).
그렇다. 하나가 둘이고 둘이 하나다. 낳는 것이 살리는 것이고 살리는 것이 낳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는 둘이 아니고 둘은 하나가 아니다. 낳는 것은 살리는 것이 아니고 살리는 것은 낳는 것이 아니다. 이 원리가 통하지 않는 구석이 없다는 게 우리가 시방 살고있는, 언제나 한쪽은 어둡고 다른 한쪽은 밝을 수밖에 없는, 그러면서 어둠과 밝음이 하나로 존재하는 떠돌이 지구별의 특징이자 운명이다. 원주악장폐珠握掌에 단청별丹?別 이라, 둥근 구슬 한 손에 잡고 붉음과 푸름을 분별한다.
오늘도 기억하자. 하나가 보이면 둘을 보고 둘이 보이면 하나를 보자. 양쪽을 잡되 어느 쪽도 잡지 않는다. 그런다는 이유로 비난당해도 좋다.ⓒ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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