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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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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52.<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59.설날 아침에
엊그제 일부一夫와 나눈 이야기가 생각난다.
-문명의 전환기에서 사람들은 분명한 과거와 불분명한 미래 사이를 통과하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이 분명한 과거를 붙잡고 그것을 보내지 않으려 하지만, 그건 원천적으로 불가능이다. 저무는 해를 누가 잡아 둘 것인가? 그런데, ‘이건 아님’이라는 깃발로 과거를 등지고 ‘아직 모름’이라는 깃발로 미래를 향하는 소수의 사람들, 일흔다섯 나이에 고향을 떠나 행선지도 알수 없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아브라함 같은 사람들이 있다. 기성 제도에 대하여 이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면서 그러니 어쩌겠다는 거냐는 질문에 는 모른다고, 모르지만 우리를 앞에서 이끄시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담대히 말하자. 여기가 토인비가 말했다는 ‘창조하는 소수 자’의 주소다. 과거를 고집하는 다중多衆 속에서, 분명하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 자체가 시대를 거역하는 소수자의 외로울 수밖에 없는 발걸음이다. 각오하자··· 대강 이런 얘기였다. 돌아보니 설날의 화두치고는 적절한 바 있다. 더 이상 아닌 것이 분명한 어제와 아직 알 수 없는 내일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히 있으나 보이지 않는, 찰나가 바로 설날 아닌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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