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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21.03.02 23: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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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53.<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60.연화


새벽에 깨었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또 꿈이다.
연화는 시궁창에서 태어나 시궁창 같은 인생을 산 여자다. 수많은 남자들에게 말하자면 짓밟혔고 그러는 사이에 아버지가 누군지 알수없는 딸 하나 키우며 문자 그대로 외롭고 쓸쓸한 인생길을 혼자 걸었다. 연화는 딸한테만큼은 자기 인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틈만 나면 딸에게 일러 주었다.
너는 어미처럼 살지 마라. 네가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남자들이 너를 함부로 대하며 괴롭히게 허락하지 마라. 어느 남자한테도 얽매이거나 밟히지 마라. 어미가 한평생 시궁창을 헤매며 깨친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이거다. 고상한 사람이 고상한 짓을 하고 불쌍한 놈이 불쌍한 짓을 하더라. 남자들한테 매이지도 말고 그들을 붙잡지도 마라.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붙잡거나 얽매는 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너는 여자로 살지 말고 사람으로 살아라. 사람으로 짐승도 대하고 사람으로 사람도 대하면서 나비처럼 꽃처럼 훨훨 아름답고 자유롭게 살아라. 너 닮은 딸 하나 낳아서 당당하고 아름다 운 사람으로 키워라. 네 딸에게 아버지라는 존재가 필요할 경우, 살다 보니 그럴 때가 있더라, 그럴경우엔 마을의 아무나에게 아비 노릇을 부탁할 수 있을 만큼 남자들과 선하고 믿음직한 관계를 이루어라. 네가 그들을 두려워하거나 경멸하지 않고 사람으로 사람답게 대하면, 남자도 사람인지라, 기꺼이 네 딸의 아비 노릇을 맡겠다고 나설 것이다. 남자는 네 적이 아니다. 그러니 미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라. 남자는 네소유가 아니다. 그러니 매달리거나 붙잡아 두려 하지 마라. 네가 스스로 자유로운 그만큼 다른 사람들을 구속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거꾸로 하는 게 옳다. 네가 남들을 구속하지 않는 그만큼 너는 자유로울 것이다. 얘야, 사랑하는 딸아, 부디 너는 어미의 삶을 뒤집어 살아 다 오. 지옥을 뒤집으면 거기가 바로 천국 아니겠냐···.
여기까지 말하다가 갑자기 연화가 웃음을 폭발하며, "어때? 관옥? 자네 오늘 우리 애 아비 노릇 좀 해 주지 않겠나?" 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다. 그러니까 이게 어찌 된 건가?어미가 딸로 된 것인가, 딸이 어미로 된 것인가? 아무러면 어때? 시궁창에서 연꽃이 피어난다더니, 그래서 이름이 연화蓮花 였구나! 아름답고 당당하고 시원하던 꿈속의 그 여자 얼굴이 삼삼하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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