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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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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61.<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68.왼손, 오른손
범인을 찾아내는 벌 두 마리를 동화 작가 권정생 이 사는 안동 일직 마을의 착한 농부가 기르고 있다. 누누이 말하거니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꿈속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느 쪽이 더 있을 만한 곳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벌은 날아다니는 속도가 사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빨라서 용의자의 지문을 신속히 찍어 올 수 있다. 따라서 범인의 지문이 채취되었으면 그를 잡는 건 시간문제다.
벌이 찍어 온 지문 사진들을 범인의 지문과 대조하는 것이 형사들의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찍어 온 사진들 가운데 벌의 주인인 농부의 지문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 있어서 사태가 복잡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으로 찍힌 것이 지문이 아니라 손금, 그것도 왼손 새끼손가락 아랫부분인데 그 손금이 바로 벌의 주인인 농부의 손금인 것이다. 농부가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리게 되었다. 권정생이 나서서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라고 말해 보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그 순간, 뭐가 뒤집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중요한 무엇이 뒤집어지면서 문제의 사진이 네거티브 필름이라는 사실과 함께 사진으로 찍힌 것이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하마터면 범인으로 체포될 뻔한 농부가 빙그레 웃는다. 여기 까지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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