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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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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66.<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73.굶주린 개
사람도 여럿 등장하고 사건도 있었지만 모두 날아갔다. 한순간의 장면만 남았다. 어느 잿간에서 수도꼭지를 트는 데 "쉭" 소리와 함께 쏟아져 나온 물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벼락처럼 달려들어 그 물을 받아 마시는 것은 사흘이나 물에 굶주린 이웃집 개다.
아무 인생에도 저런 장면들이 있었던가? 있었다. 본인과 세상에 대하여 속수무책 절망하던 순간,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벽같은 현실 앞에서 눈 둘 곳을 찾지 못하던 순간, 그때 그분을 만났다. 그렇게 그분을 만난 순간들이 돌아보면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그렇다. 행복은 행복을 보여 주지 못한다. 불행만이 행복을 보게 해 준다. 캄캄한 밤하늘이 반짝이는 별을 보여 주듯이. 하지만 아무리 캄캄한 밤에 찬란한 별이 반짝인다 해도 눈 감은 자에게는 그것들 모두 없는 것이다.
당신이 세상에 온 것은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기 위해서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까닭을 알겠다. 열쇠는 눈이다. 밤하늘도 아니고 별도 아니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이다. 벌컬벌컬 물 마시던 개의 모습이 뚜렷하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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