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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일자리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87 추천 수 0 2021.03.30 0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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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일자리


미국에 3대 통기타 저항가수 우디 거스리와 밥 딜런, 존 바에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3대 저항가수가 있다. 김민기와 한대수, 양병집을 꼽고 싶다. 김민기, 한대수는 요즘 사람들도 잘 알지만 양병집 아저씨는 약간 방외인이다. 하지만 마니아들은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타박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며 가니…. 대표곡들을 들려주면 “아 이 노래의 주인공~”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게 된다. 팔구십년대 공단 골목과 대학가에서 널리 불렸던 노래.
특히 양병집은 산업화로 인한 농촌 붕괴, 탈농 현상에 주목했다. “이 땅은 내 땅, 이 땅은 너의 땅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먼 옛날부터 먼 훗날까지… 이 땅은 너와 나의 땅. 메마른 땅에 새싹이 나고 돼지우리에 개나리 피니 동네 아이들 모두 나와서 즐거운 노래 부르네”(너와 나의 땅) “서울 하늘 보고 싶어서 무조건 올라왔소.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어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길거리를 돌아다녔소… 나도 돈 좀 벌고 싶어서 나도 출세 좀 하고 싶어서 일자리를 찾아봤으나 내 맘대로 되지 않습디다. 나는 내일 떠날랍니다.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내가 살던 고향으로. 두 번 다시 안 올랍니다”(서울하늘 1). 음반 제목처럼 ‘넋두리’ 같은 노래들. 당국은 “가사와 창법 저속”이라며 금지. 1호 앨범, 노래는 몽땅 금지곡으로 묶어버렸다. 여차저차 양병집은 가수를 때려치웠고 한동안 타향살이로 떠돌며 지내야 했다.
가수도 엄연한 일자리렷다. 이 경우 멀쩡한 개인의 일자리를 빼앗은 건 국가였다. 농사를 지어도 괴롭히고 노래를 불러도 괴롭혔다. 무슨 노래를 부르든 냅두는 법이 없는 간섭꾼이었다. 이제 와서 넋두리지만, 노래가 무서운 것임을 알았기 때문일까. 역병이 아니고도 이미 수많은 일자리가 탈이 났다. 검사 나리 일자리는 지켜주면서 가수의 일자리는 빼앗던 시절만큼은 아니겠으나 국가의 잘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돈 좀 벌고 출세 좀 하고 싶은’ 인생들에게 부디 희망을 주길.
임의진 목사·시인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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