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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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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82.<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89.원칙
초등학교 동창 광식이, 그에게 묻는다. “넌 법을 어긴 적 없니?”
그가 말한다. “그래, 없다.”
“그러면 법을 어기고 용서받아 본 적도 없겠구나?”
“응, 없어.”
“참 딱하다. 어쩌다가 그리되었니?”
“법 어기지 않고 사는 데 목숨 걸었거든.”
“음, 그랬다면 그럴 만도 하다. 그러니 법을 어긴 사람들 용납이 안 되겠지?”
“용납은커녕 이해도 되지 않아.”
“상대하기도 싫겠지?”
“그래, 역겨워.”
“그런데 먼 옛날 너 같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네를 일컬어 바리사이라고 부른 건 알고 있니?”
‘바리사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광식이 귀에 철커덕 자물통 채워지는 소리가 느껴지고 급히 꿈에서 깨어난다.
효선이 빵 냄새 풍기며 다가와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한 결과 빵 하나에 2천원으로 값을 정하기로 했단다. 잘했다고, 값을 매기는 건 소비자 몫이고 따라서 물건값을 생산자가 정하는 건 법도가 아니라는 원칙에 어긋나긴 하지만, 그러는 것이 여러 사람 편케 하는 길이라면 어겨도 좋다고, 혼쾌히 말해 준다.
효선 왈, 빵값을 정하고 나자 갑자기 길모퉁이에 서있는 초라한 예수님이 생각나서 한참 울었단다. 흠, 길모퉁이의 초라한 예수라! 좋은소식이다. 복음이다. 주어진 길 제대로 가는 것 같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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