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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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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813.<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120.퇴임사
생시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꿈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수천 명 신도를 자랑하는(?) 대형 교회 담임자로 선임되었다.
들리는 말에 어느 노파가 신임 목사로부터 김치 한 조각이라도 먼저 대접받지 않으면 교회에 발을 끊겠다고 했단다. 수석 장로라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노파가 교회의 창설 멤버이긴 하지만 평소에 사사건건 까다로웠는데 이참에 무시해서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잔다. 속으로 말한다. 그럴 순 없다고, 우선 그 노파부터 찾아가 김치 한 포기 대접할 거라고, 그것이 목사의 일이라고.
은퇴하는 목사가 후임 목사 소개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취임 예배가 곧장 퇴임 예배로 바뀌는 장면이 떠오른다. 퇴임 인사는 이 한마디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 사는 데 이토록 큰 건물, 화려한 장식, 복잡한 규범이 있어야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그러므로 여기는 이 사람 있을 자리가 아니다." 자기 입으로 하는 말을 듣다가 화들짝 꿈에서 깨어난다. 기분 참 묘하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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