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자영업자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1.10.23 21:55:23
.........

[시골편지] 자영업자


초면에 말을 붙이는 대다수가 무턱대고 ‘사장님’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유독 자영업자들이 많다보니 중장년층에게 사장님이라고 불러도 뭐 대충 맞히게 된다. 또 사장님 우대 존칭은 물신의 염증이 촘촘하게 퍼진 사정이겠다. 건물 임대 장사를 하고 구멍가게 몇 개 꾸리면서들 ‘회장님 가마’에도 올라탄다. 회장님도 흔하디흔해. 동네 부녀회장도 회장님이라고 불러줘야 좋아하지 무슨 떡(댁), 누구 할매라고 불렀다간 눈 흘김을 당하게 되어 있다.
안동네에 신축주택을 사서 들어온 분이 계시는데, 흙 범벅인 차를 닦고 있는 날 붙들고서 신원조회 시작. “사장님은 무슨 사업을 하시는가요?” 묻길래 좀 성가셔서 “자유로운 영혼, 줄여서 자영, 자영업자입니다”라고 대답해주었다. “아하~ 프리랜서요.” 와따메, 그러한가.
사장도 회장도 아닌 나로서는 호칭이 거슬리나 한 귀로 흘릴밖에. 자유영혼 자영업자는 사람만이 아니다. 자연의 동물도 자유영혼들. 제 살림을 꾸리며 사는 날 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못살게 구는 인간들 소식에 내가 다 미안하고 부끄러워라.
지리산 자유영혼 반달곰이 요새 눈물바람 호소를 한다. 사장님들과 하동군이 산자락에다가 알프스 무엇인가 산악열차를 놓겠다던가. 그래놓으니 자유영혼 반달곰들이 추운데 데모를 하고 다니더라. 그 산자락엔 웅담 채취용이나 관람용으로 철창에 갇혀 지내는 반달곰들도 더러 있다. 천상의 반달이 지상에 내려와 반짝이는 이 신비. 반달곰에게 그러면 못쓴다. 잠깐 살다갈 뿐인데도 인간의 지저분한 욕망은 정말 끝이 안 보여. 하지 말라고 하면 오기로 더 하는 것 같다. 요새 유행어 “말 조심해 이놈아~” 자유영혼의 입을 틀어막는 군홧발들이 여전하다. 눈만 뜨면 돈돈돈 돈타령, 물욕의 나라, 사장님들의 나라.
임의진 목사·시인
2020.12.03


댓글 '1'

최용우

2021.10.24 08:13:15

요즘엔 식당에서도 '사장님~!' 하고 불러야 한다. 그러면 조선족 이모가 "네~'하면서 달려온다. 사장님이 너무 흔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69 임의진 [시골편지] 구세군 임의진 2021-10-24 30
» 임의진 [시골편지] 자영업자 [1] 임의진 2021-10-23 29
11567 이현주 공중나는 새를 보라(마6:25-34) 이현주 2021-10-23 44
11566 이현주 비판받고 싶지 않거든(마7:1-2) 이현주 2021-10-23 22
11565 이현주 자기 눈 속의 들보(마7:3-5) 이현주 2021-10-23 33
11564 이현주 거룩한 것을 개한테 주지 말라(마7:6) 이현주 2021-10-23 32
11563 이현주 달라고 하는 이마다 얻으리라.(마7:7-11) 이현주 2021-10-23 32
11562 이현주 율법과 예언의 알속(마7:12) 이현주 2021-10-23 16
11561 이현주 좁은 문(마7:13-14) 이현주 2021-10-23 49
11560 이현주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마7:15-20) 이현주 2021-10-23 34
11559 이현주 주님 이름으로 예언도 하고(마7:21-23) 이현주 2021-10-23 29
11558 이현주 반석 위에 집 짓는 사람(마7:24-27) 이현주 2021-10-23 56
11557 임의진 [시골편지] 김장 찬송 임의진 2021-10-22 39
11556 임의진 [시골편지] 풀소유 임의진 2021-10-21 30
11555 임의진 [시골편지] 갈바람 방패연 임의진 2021-10-20 17
11554 임의진 [시골편지] 고독한 철학자 임의진 2021-10-19 37
11553 임의진 [시골편지] 물김치의 별 임의진 2021-10-18 21
11552 임의진 [시골편지] 링가링가링 임의진 2021-10-17 26
11551 임의진 [시골편지] 트로트 열풍 임의진 2021-10-16 31
11550 임의진 [시골편지] 많이 화나씨 임의진 2021-10-15 30
11549 임의진 [시골편지] 암흑가의 통뼈 임의진 2021-10-14 23
11548 임의진 [시골편지] 이러쿵저러쿵 임의진 2021-10-13 25
11547 이현주 누가 오른빰을 치거든(마5:38-42) 이현주 2021-10-13 34
11546 이현주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가리지 않고(마5:43-48) 이현주 2021-10-13 22
11545 이현주 좋은 일 하려거든(마6:1-4) 이현주 2021-10-13 23
11544 이현주 골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기도하라(마6:5-6) 이현주 2021-10-13 25
11543 이현주 이렇게 기도하라(마6:7-13) 이현주 2021-10-13 31
11542 이현주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마6:14-15) 이현주 2021-10-13 21
11541 이현주 금식할 때는 세수를 하고(마6:16-18) 이현주 2021-10-13 25
11540 이현주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마6:19-21) 이현주 2021-10-13 21
11539 이현주 눈은 몸의 등불(마6:22-23) 이현주 2021-10-13 33
11538 이현주 하나님과 돈을 아울러 섬기지 못함(마6:24) 이현주 2021-10-13 23
11537 임의진 [시골편지] 곡식 곡간 임의진 2021-10-12 24
11536 임의진 [시골편지] 포도주가 익는 마을 임의진 2021-10-11 22
11535 임의진 [시골편지] 기억력 임의진 2021-10-10 3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