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알통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9 추천 수 0 2021.11.04 21:49:10
.........

[시골편지] 알통


티베트 사람들은 아기를 낳은 뒤 엄마 품에 바로 안기지 않고 밀짚 바구니에 담아둔단다. 울 때까지 내버려두는 건데, 살고 싶은 맘이 생길 때 운다고…. 또 고산지대라 공기가 많지 않으니 울도록 두는 게 폐를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 떼쓴다고 해서 젖을 물리지 않고, 기진맥진 풀이 죽어야 젖을 물린다. 그러면 호흡이 가쁠 만큼 힘차게 젖을 빠는데, 눈물 콧물도 같이 먹는다. 티베트엔 털이 보송보송한 흰소가 있다. 눈처럼 하얀 털을 바람에 날리며 인가 곁에 머물면서 워워 경을 읊는다. 우이독경이라지만 티베트 흰소는 뭔가 다르다. 곰빠 사원의 고승들이 뿔 나팔을 불고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때, 흰소들도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며 하얀 입김을 뿜어댄다. 흰소에 바구니를 매달아 아기를 잠재우기도 한다. 지축이 흔들리고 짐승의 냄새가 사나워도 아이가 두려움 없이 알통 굵게 자라라며 그리한단다.
손이 귀해 애들을 정말 애지중지 곱게 키우는 시절이다. 환한 가로등에 어둠은 드물고 놀랠 귀신조차 어디 없다. 하지만 시골은 좀 다르지. 공동묘지 앞에서 여학생을 태운 택시기사. 뒷거울에 학생이 보이지 않자 놀라 급정거. 여학생이 코피를 흘리고 있더라지. “코딱지 파다가 코피 흘리는 거 처음 보세요?” 강심장들만 이곳에 산다.
태권도 도장 버스가 멈춘 뒤 검정띠 흰띠를 두른 아이들이 왁자지껄 쏟아지던 풍경. “우리 좀 더 놀다 갈까?” 하면서 당산나무 아래 발차기 훈련은 시작되고, 검정소 흰소가 있는 나라에서처럼 검정띠 흰띠가 춤을 춘다. 손등과 볼이 발갛게 튼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강한’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신다. 고추장, 된장, 간장을 만들다가 결국 억장, 환장(?)에 이른 할머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그런 할머니에게 ‘붉으락 곶감’을 얻어먹는 애교는 알통 뽐내기였지. 백기완 할아버지가 입만 열면 말씀하던 그 알통. 빽도 뭣도 없이 알통뿐인 동무들.
임의진 목사·시인
2021.02.2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0835 김남준 자신도 모르게 안일한 생각, 태만한 마음에 빠지지는 않습니까? 김남준 2019-09-06 55
10834 김남준 교회 출석, 헌금 등 일반적 의무에만 집중할 뿐 영혼의 상태에는 무관심합니까? 김남준 2019-09-06 73
10833 김남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삶으로 고백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9-06 89
10832 김남준 삶의 이유와 목적은 무엇입니까? 김남준 2019-09-06 120
10831 임의진 [시골편지] 앞으로의 삶 file 임의진 2019-08-31 98
10830 김남준 마음에서 일어나는 부패의 징후를 파악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7 53
10829 김남준 인생의 참된 만족이 주님께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7 85
10828 김남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7 68
10827 김남준 속이는 영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속고 있지 않습니까? 김남준 2019-08-27 107
10826 김남준 교만한 가운데 자신의 영적 상태를 과신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김남준 2019-08-27 64
10825 김남준 영혼의 싫증을 지성으로 합리화합니까? 김남준 2019-08-27 62
10824 김남준 성경을 사랑하고 말씀에 순종합니까? 김남준 2019-08-27 100
10823 임의진 [시골편지] 점순이 file 임의진 2019-08-26 56
10822 임의진 [시골편지] 굴뚝연기 file 임의진 2019-08-24 97
10821 임의진 [시골편지] 단감과 맨드라미 file 임의진 2019-08-23 58
10820 임의진 [시골편지] 된장국 file 임의진 2019-08-21 83
10819 김남준 구원받았는데 왜 여전히 죄가 좋을까요? 김남준 2019-08-20 59
10818 김남준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할 수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48
10817 김남준 교리를 알고자 애쓰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33
10816 김남준 영혼의 상태에 대해 바로 알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47
10815 김남준 회심의 은혜 안에 살고자 힘쓰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59
10814 김남준 나태한 생활과 싸우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20 98
10813 임의진 [시골편지] 조을라고 file 임의진 2019-08-18 54
10812 임의진 [시골편지] 돌아온 입맛 file 임의진 2019-08-17 63
10811 임의진 [시골편지] 소설가의 집 file 임의진 2019-08-16 65
10810 임의진 [시골편지] 인력시장 file 임의진 2019-08-15 83
10809 임의진 [시골편지] 싫어, 아니야 file [1] 임의진 2019-08-14 44
10808 김남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2 77
10807 김남준 회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2 36
10806 김남준 매일 새로운 회심의 은혜를 누립니까? 김남준 2019-08-12 45
10805 김남준 회심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싶습니까? 김남준 2019-08-12 32
10804 김남준 자신의 구원을 낙관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2 45
10803 김남준 죄와 싸우는 것은 싫고 은혜의 경험만 바랍니까? 김남준 2019-08-12 77
10802 김남준 하나님의 용서를 개념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08-10 35
10801 김남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하였습니까? 김남준 2019-08-10 73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