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금메 말시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21.12.20 21:48:10
.........

[시골편지] 금메 말시


가끔 가는 양꼬치구이집 중국인 여사장은 나보다 사투리를 구수하게 잘 써. 중국에서 화장실을 ‘워따 덩싸’라고 한다면 남녘에선 세게 발음하여 ‘뒤깐’이라고 갈쳐줬지. 그러자 “뭘 깐다고 깐이락 한다요잉?”. 당연히 뒤를 까고 일을 봐야지. 찬 바람에 바깥 화장실을 이용하면 아달달, 위아래 치아가 떨려. 대도시에 나가 화장실을 찾으면 영어로 ‘더블유씨’가 큼지막해. 김씨 이씨도 아니고 더블유씨는 한국에 토종 성씨처럼 잘 자리 잡았어.
그림 그리는 형이랑 만나 밤새껏 진한 전라도 사투리로 얘길 나누다가 ‘말래’라는 숨은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방이랑 연결된 마루를 가리켜 말래라고 하는데, 햇살이 든 겨울 툇마루 말래에 앉아 새처럼 조잘거리던 어린 날이 문득 그리워졌다.
그 말래엔 겨울 추위를 피해 방에서 소변을 보던 요강이 앉아 있곤 했지. 아침에 요강을 열어 거름더미에 붓고 물로 씻어서 널어두면 햇살이 다가와 몸을 비볐어. 그리운 날들 얘기로 훈훈했는데 곁에서 듣고 있던 동무들이 ‘금메 말시’로 화답.
누가 이런저런 말을 꺼내면 곁에서 동의의 뜻으로 “금메 말시”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을 교환한다. ‘긍게’ 뭐 이런 말도 있는데, 약간 날래고 얍삽해. 금메 말시라고 말할 때 경탄과 동의가 깊고도 뜨겁지.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성탄 캐럴은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로 바꾸어서 불러도 재미있는데, 요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현실이 되고, 말이 씨가 되어 울울한 시절이렷다.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금메 말시 하고 맞장구를 쳐주고 싶은데, 뒤죽박죽 진실과 거짓이 세상을 흩트려 놓은 거 같아. 더 이상 금메 말시를 들을 수 없을까 적이 두렵다.
임의진 목사·시인
2021.12.1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74 이현주 아이를 고쳐주심(마17:14-21) 이현주 2022-01-12 27
11673 이현주 재 예고(마17:22-23) 이현주 2022-01-12 23
11672 이현주 비유로만 말씀하신 예수(마13:34-35) 이현주 2021-12-29 27
11671 이현주 가라지(마13:36-43) 이현주 2021-12-29 33
11670 이현주 묻혀있는 보물(마13:44) 이현주 2021-12-29 41
11669 이현주 진주를 찾아다니는(마13:45-46) 이현주 2021-12-29 18
11668 이현주 그물로 고기를 잡는(마13:47-52) 이현주 2021-12-29 31
11667 이현주 고향 사람들(마13:53-58) 이현주 2021-12-29 29
11666 이현주 처형된 세례요한(마14:1-12) 이현주 2021-12-29 18
11665 이현주 빵과 생선(마14:13-21) 이현주 2021-12-29 32
11664 이현주 물위를 걸으신 예수(마14:22-33) 이현주 2021-12-29 28
11663 이현주 온갖 병든 자들(마14:34-35) 이현주 2021-12-29 43
» 임의진 [시골편지] 금메 말시 임의진 2021-12-20 41
11661 임의진 [시골편지] 찬 공기 임의진 2021-12-19 39
11660 임의진 [시골편지] 수도원의 겨울나기 임의진 2021-12-18 23
11659 임의진 [시골편지] 누나 이름 임의진 2021-12-17 24
11658 이현주 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마12:1-8) 이현주 2021-12-16 19
11657 이현주 예수를 죽이려는 사람들(마12:9-21) 이현주 2021-12-16 20
11656 이현주 바알세불과 성령(마12:22-37) 이현주 2021-12-16 16
11655 이현주 요나의 표적(마12:38-45) 이현주 2021-12-16 25
11654 이현주 누가 내 어머니인가?(마12:46-50) 이현주 2021-12-16 23
11653 이현주 씨 뿌리는 사람(마13:1-9) 이현주 2021-12-16 26
11652 이현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마13:10-23) 이현주 2021-12-16 18
11651 이현주 가라지 비유(마13:24-30) 이현주 2021-12-16 26
11650 이현주 겨자씨 비유(마13:31-32) 이현주 2021-12-16 28
11649 이현주 누룩 비유(마13:33) 이현주 2021-12-16 24
11648 임의진 [시골편지] 단벌 신사 임의진 2021-12-15 19
11647 임의진 [시골편지] 인기척 임의진 2021-12-14 14
11646 임의진 [시골편지] 유기농 밥상 레시피 임의진 2021-12-13 13
11645 임의진 [시골편지] 고야의 귀 임의진 2021-12-12 16
11644 임의진 [시골편지] 전화교환원 임의진 2021-12-11 21
11643 임의진 [시골편지] 평범한 인생 임의진 2021-12-10 36
11642 임의진 [시골편지] 개구리 왕자님 임의진 2021-12-09 17
11641 임의진 [시골편지] 주사기 바늘 임의진 2021-12-08 24
11640 임의진 [시골편지]여행의 기술 임의진 2021-12-07 2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