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뜨신 물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13 추천 수 0 2022.03.06 07:33:01
.........

l_2021122301002837300252851.jpg

 

[시골편지] 뜨신 물

 

일본 원주민 아이누족은 늪이나 연못에 자라는 ‘부들’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대. 부들이 껍질을 벗자 알몸 여신으로 변신. 여신이 낳은 아들은 이자나기. 별이 길 안내를 하고 목동들이 이자나기에게 경배했지. 훗날 이자나기는 동생이자 부인 이자나미와 함께했는데, 불의 신을 낳다가 죽고, 이자나기는 다시 홀로 되었지.
가을에 꺾은 부들로 꽃다발을 만들어 놓은 강원도 어느 식당에서 김장김치에 밥을 먹었다. 식당을 지키는 여신 아지매는 어서 늙어 ‘할매 식당’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싶다덩만. 이쪽 동네는 ‘할매’를 붙여야 장사가 더 잘된다나 어쩐다나. 해마다 문막에 찾아간다. 물을 막았다 하여 물막이 훗날 문막이 되었단 전설. 강원도 김치는 젓갈 없이 담백하고 시원하더라. 얼음이 사르라니 언 동치미도 맛보았다. 감말랭이로 끓인 달고 따뜻한 물로 입을 헹궜다.
강원도에 오면 군용 차량이 길에 자주 보인다. 역병에 맘대로 휴가를 못 나가고, 내무생활이 힘들 어린 군인들이 많을 텐데 안타까워. 골목 어귀마다 군 주둔지 표식이 눈에 띈다. 읍내도 군인들이 외출을 나오거나 할 때 장사가 제법 되었을 것이다.
다음 대선엔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후보가 되어야 해. 분쟁이나 불화를 가져온다면 돌이킬 수 없는 파탄뿐.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군인들이 얼마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지 깨달아야 해. 얼음물에 따뜻한 물을 부어야 해. 찬물보다는 미지근하고 뜨신 물을 마셔야 건강해진다.
동방의 점성가 사제들 ‘마고이’와 목동들이 아기 예수가 누운 마구간에 모여들었다지. 평화를 그리스어로 ‘에이레네’라고 해. 공평한 나눔, 갈등 없는 관계 맺기를 뜻해. 뜨신 물을 호호 식혀 마시고, 또 아기 예수를 씻기도 했을 성탄절. 눈 그친 아침, 주전자에 물을 끓이면서 듣는 소리는 ‘부들부들’ 떨리는 군사훈련 총소리가 아닌 평화의 선물 캐럴이었으면 좋겠다.
임의진 목사·시인
2021.12.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115 이현주 참회에 대하여 이현주 2020-06-09 48
11114 이현주 명색이 친구인데 이현주 2020-06-09 36
11113 이현주 낯익은 저 세미한 소리 이현주 2020-06-09 41
11112 이현주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이현주 2020-06-09 42
11111 김남준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구하라 김남준 2020-05-27 159
11110 김남준 성령 충만하기 위한 삶의 정비 김남준 2020-05-27 90
11109 김남준 성령 충만 사랑 충만 김남준 2020-05-27 116
11108 김남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김남준 2020-05-27 127
11107 김남준 기도를 배움 김남준 2020-05-27 119
11106 김남준 복음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김남준 2020-05-27 95
11105 김남준 교회를 위한 가장 큰 기도 제목 김남준 2020-05-27 9703
11104 김남준 우리는 비판에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김남준 2020-05-25 136
11103 김남준 기도의 대적은 죄입니다. 김남준 2020-05-25 81
11102 임의진 [시골편지] 토끼굴 file 임의진 2020-05-24 53
11101 임의진 [시골편지] 때밀이 file [1] 임의진 2020-05-23 51
11100 임의진 [시골편지] 게릴라 쥐 file 임의진 2020-05-21 42
11099 임의진 [시골편지] 자작자작 file 임의진 2020-05-20 50
11098 임의진 [시골편지] 세밑 덕담 file 임의진 2020-05-19 36
11097 임의진 [시골편지] 거비거비의 프러포즈 file 임의진 2020-05-18 45
11096 임의진 [시골편지] 세상의 눈, 카타추타 file 임의진 2020-05-17 38
11095 임의진 [시골편지] 세상의 중심, 울루루 file 임의진 2020-05-16 46
11094 임의진 [시골편지] 비밀기지 file 임의진 2020-05-14 34
11093 임의진 [시골편지] 기억 상실 file 임의진 2020-05-13 49
11092 김남준 기도는 우리를 영적으로 성숙하게 합니다. 김남준 2020-05-12 72
11091 김남준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까? 김남준 2020-05-12 53
11090 김남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사모 김남준 2020-05-12 76
11089 김남준 움켜쥐었던 손을 펴게 될 때 김남준 2020-05-12 63
11088 김남준 말씀을 깨달아야 기도가 변합니다. 김남준 2020-05-12 79
11087 김남준 마음이 무너졌다면 김남준 2020-05-12 70
11086 김남준 기도의 자리 김남준 2020-05-12 63
11085 김남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 김남준 2020-05-12 91
11084 김남준 열렬한 기도 김남준 2020-05-12 68
11083 김남준 가슴을 찢어놓는 기도 제목 김남준 2020-05-12 128
11082 임의진 [시골편지] 월간지 인연 file 임의진 2020-05-11 29
11081 임의진 [시골편지] 자유인 file 임의진 2020-05-10 4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