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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뜨신 물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13 추천 수 0 2022.03.06 07: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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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뜨신 물

 

일본 원주민 아이누족은 늪이나 연못에 자라는 ‘부들’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대. 부들이 껍질을 벗자 알몸 여신으로 변신. 여신이 낳은 아들은 이자나기. 별이 길 안내를 하고 목동들이 이자나기에게 경배했지. 훗날 이자나기는 동생이자 부인 이자나미와 함께했는데, 불의 신을 낳다가 죽고, 이자나기는 다시 홀로 되었지.
가을에 꺾은 부들로 꽃다발을 만들어 놓은 강원도 어느 식당에서 김장김치에 밥을 먹었다. 식당을 지키는 여신 아지매는 어서 늙어 ‘할매 식당’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싶다덩만. 이쪽 동네는 ‘할매’를 붙여야 장사가 더 잘된다나 어쩐다나. 해마다 문막에 찾아간다. 물을 막았다 하여 물막이 훗날 문막이 되었단 전설. 강원도 김치는 젓갈 없이 담백하고 시원하더라. 얼음이 사르라니 언 동치미도 맛보았다. 감말랭이로 끓인 달고 따뜻한 물로 입을 헹궜다.
강원도에 오면 군용 차량이 길에 자주 보인다. 역병에 맘대로 휴가를 못 나가고, 내무생활이 힘들 어린 군인들이 많을 텐데 안타까워. 골목 어귀마다 군 주둔지 표식이 눈에 띈다. 읍내도 군인들이 외출을 나오거나 할 때 장사가 제법 되었을 것이다.
다음 대선엔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후보가 되어야 해. 분쟁이나 불화를 가져온다면 돌이킬 수 없는 파탄뿐.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군인들이 얼마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지 깨달아야 해. 얼음물에 따뜻한 물을 부어야 해. 찬물보다는 미지근하고 뜨신 물을 마셔야 건강해진다.
동방의 점성가 사제들 ‘마고이’와 목동들이 아기 예수가 누운 마구간에 모여들었다지. 평화를 그리스어로 ‘에이레네’라고 해. 공평한 나눔, 갈등 없는 관계 맺기를 뜻해. 뜨신 물을 호호 식혀 마시고, 또 아기 예수를 씻기도 했을 성탄절. 눈 그친 아침, 주전자에 물을 끓이면서 듣는 소리는 ‘부들부들’ 떨리는 군사훈련 총소리가 아닌 평화의 선물 캐럴이었으면 좋겠다.
임의진 목사·시인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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