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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소장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53 추천 수 0 2022.09.07 19: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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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소장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요즘의 변화는 가히 놀랍게 다가옵니다. 컴퓨터와 핸드폰이 없었던 것은 물론 라디오와 텔레비전도 드물었던 시절,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좋은 글이 넘쳐납니다. 누가 어디서 찾아 만드는 것인지 좋은 글과 영상들이 홍수처럼 쏟아집니다. ‘홍수처럼’이라는 말이 과장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다양한 SNS를 통해 금방 퍼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엔 한 지인이 ‘욕심쟁이 소장수’라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처음으로 대하는 글을 재미있게 읽다보니, 아직도 듣도 보도 못한 우리의 옛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옛날 어느 산골에 작은 암자에서 수행하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돈 두 냥을 가지고 장터 쌀가게를 찾아가는데, 길가에 떨어져 있는 큼직한 자루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자루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이백 냥이나 되는 동전이 들어있었습니다.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속이 탈까 싶은 스님이 온 장터를 헤매며 돈 자루의 임자를 찾았으나 찾지를 못해 암자로 돌아오고 있을 때였습니다. 막 장터를 벗어났을 때 맞은 편에서 허둥지둥 달려오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소장수였습니다.
눈치를 챈 스님이 무슨 일로 그리 서두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소장수가 자기 사정을 말했습니다. "소 두 마리를 사려고 사백 냥을 가지고 시장으로 왔습니다. 이백 냥을 주고 소 한 마리를 산 뒤 다시 한 마리를 사려는데 마땅한 소가 보이지를 않아 돈주머니를 황소 등에 묶고 집으로 가다 보니 돈 자루가 보이지를 않아 급히 찾으러 가는 길입니다."
돈의 임자를 만난 스님은 기꺼이 소장수에게 자루를 건네면서 자루에 넣어두었던 자신의 돈 두 냥을 꺼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소장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스님의 두 냥마저 빼앗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님을 향해 호통을 쳤습니다. "돈 두 냥은 왜 꺼내는 거요?" 스님은 자기 돈이라 했지만 소장수는 두 냥 또한 자기 용돈이었다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원님에게 가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양쪽 이야기를 다 들은 원님이 스님에게 분명히 이백 냥이 든 자루를 주웠는지를 물었습니다. 세 번을 세어 보았지만 틀림없이 이백 냥이었다고, 두 냥은 쌀을 사기 위해 가지고 온 돈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소장수에게 이백 두 냥이 든 자루를 잃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도 틀림이 없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판결을 내렸습니다. “소장수가 잃어버린 자루에는 이백 두 냥이 들었고, 스님이 주운 자루에는 이백 냥 밖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니, 스님이 주운 것은 소장수가 잃어버린 돈 자루가 아니다. 그러니 이 돈 자루는 스님이 가지고 있다가 장차 이백 냥을 잃어버린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에게 주도록 하라!” 소 장수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들은 웃으면서 박수를 보냈답니다.
돌아오는 추석, 먼 길 찾아온 손자 손녀들에게 구수한 우리 옛 이야기 하나 들려주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요?
<교차로> ‘아름다운 사회’ 20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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