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하찮아 보이지만 소중한 것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71 추천 수 0 2022.09.22 10:06:41
.........

하찮아 보이지만 소중한 것

 

오래전에 들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골동품을 수집하는 사람이 하루는 시골 장터를 찾아갔습니다. 시골 장터에서 뜻밖의 물건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장터를 둘러보던 그가 눈에 확 띄는 물건 하나를 보았습니다. 허름한 차림의 할아버지가 강아지를 팔고 있었는데, 강아지 앞에 놓인 개밥그릇이 매우 귀한 골동품이었습니다.
골동품 수집업자는 노련한 사람입니다. 수선을 피웠다가는 그릇을 안 팔지도 모르고, 팔아도 비싼 값을 부를 일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가 긴 이야기 끝에 강아지 값을 물었습니다. 8만 원쯤 받을 생각이라 하자 10만 원을 건네 드리며, 장국밥이라도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강아지를 건네받은 그가 그냥 돌아설 리는 없었겠지요? 속에 두었던 말을 했습니다. “할아버지, 강아지를 데리고 서울까지 가려면 길이 먼 데, 가다가 밥을 주게 이 개 밥그릇 제가 가져가도 되겠지요?”
그 이야기를 하며 얼마나 떨렸을까 싶은데, 할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안 되우, 젊은 양반. 사실은 이 개 밥그릇 때문에 이 자리에서만 강아지를 102마리 째 팔고 있다우.” 할아버지를 가볍게 속이려던 골동품 수집업자는 결국 제 꾀에 제가 속아 넘어간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추석 명절을 보낸 뒤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댁에서 명절을 잘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갈 때였습니다. 시어머니가 큰 며느리에게 남은 음식들을 바리바리 검은 봉투에 싸주었습니다. 작은며느리는 안 가져간다고 미리 선언을 한 터, 큰며느리는 잘 먹겠다고 인사를 하며 봉투를 받아 차에 싣고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큰며느리는 돌아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 모든 봉투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귀가를 했습니다.
집에 막 도착을 했을 때,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번 명절에도 큰며느리로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작은며느리가 눈치를 챌까 싶어 음식을 담은 비닐봉지 안에 300만 원을 넣었다고, 그 돈을 가지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옷도 하나 사라고, 그 돈은 어미가 일을 해서 품삯으로 받은 돈이라 천 원짜리도 있고, 오천 원짜리도 있고, 만 원짜리도 있고, 오만 원짜리도 있으니 불편해도 잘 가려서 쓰라고, 다음에 또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또 주겠다고, 늘 고맙고 미안하다며 말을 마쳤습니다.
통화를 마친 큰며느리가 눈물을 닦으며 고속도로 휴게소로 달려가 쓰레기통을 뒤졌지만, 이미 쓰레기통이 비워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그 큰며느리뿐만이 아니어서 쓰레기를 치울 때에는 그냥 치우지 않고 내용물을 확인한 후에 치운다고 하니 씁쓸함이 더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하찮아 보이지만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그냥 보면 개밥그릇이지만 전문가가 보면 보물이었듯이, 쓰레기통에 버린 봉지 안에 생각하지 못한 사랑이 담겨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 삶이 지혜지, 싶습니다.

 

한희철 목사 <교차로> 2022.9.2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500 이현주 동방에서 온 박사들(마2:1-12) 이현주 2021-09-19 23
11499 이현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마1:18-25) 이현주 2021-09-19 21
11498 이현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1:1-17) 이현주 2021-09-19 30
11497 김남준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김남준 2021-09-14 148
11496 김남준 괴로움은 하루에 한정되어야 한다. 김남준 2021-09-14 70
11495 김남준 인생에는 괴로움이 있다. 김남준 2021-09-14 116
11494 김남준 기쁨을 빼앗아 가기에 김남준 2021-09-14 180
11493 김남준 도움이 되지 않기에 김남준 2021-09-08 44
11492 김남준 아직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남준 2021-09-08 34
11491 김남준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김남준 2021-09-08 73
11490 김남준 사랑의 신뢰 김남준 2021-09-08 63
11489 김남준 목적과 목표간의 질서 김남준 2021-09-08 50
11488 김남준 거래가 아님 김남준 2021-09-08 51
11487 김남준 새 생명을 누림 김남준 2021-09-01 43
11486 김남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갈망 김남준 2021-09-01 46
11485 김남준 하나님과의 온전한 평화 김남준 2021-09-01 34
11484 김남준 교회를 세우신 이유 김남준 2021-09-01 92
11483 김남준 의로운 사회를 추구함 김남준 2021-09-01 23
11482 김남준 사랑으로 세상을 섬김 김남준 2021-09-01 56
11481 김남준 사랑하게 하심 김남준 2021-08-25 57
11480 김남준 복음을 믿음 김남준 2021-08-25 68
11479 김남준 율법으로 죄를 깨달음 김남준 2021-08-25 40
11478 김남준 용서하시는 사랑의 의 김남준 2021-08-25 37
11477 김남준 심판하시는 의 김남준 2021-08-25 34
11476 김남준 더 높은 차원의 의(義) 김남준 2021-08-25 29
11475 김남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감 김남준 2021-08-17 56
11474 김남준 하나님과의 교통(交通) 김남준 2021-08-17 46
11473 김남준 인류의 구원을 추구함 김남준 2021-08-17 31
11472 김남준 복음적 의 김남준 2021-08-17 37
11471 김남준 율법적 의 김남준 2021-08-17 22
11470 김남준 메시아에 대한 약속 김남준 2021-08-17 31
11469 김남준 육체적 죽음의 유보 김남준 2021-08-10 31
11468 김남준 사람들과의 사회적인 관계 김남준 2021-08-10 30
11467 김남준 하나님과의 종교적인 관계 김남준 2021-08-10 32
11466 김남준 기쁨의 삶 김남준 2021-08-10 8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