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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앞에서 한 결혼식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0 추천 수 0 2023.09.21 2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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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2db892deb215454cf3aeee5fbd953f.jpg[한희철 목사] 포도나무 앞에서 한 결혼식

 

목회자로 살아가다 보니 소중한 자리에 초대를 받곤 합니다. 그중의 하나가 결혼식 주례입니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 주례를 부탁받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참석을 합니다. 결혼식을 하기 전에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예식 전 두어 차례 신랑 신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결혼식장에 가면 결혼식을 주관하는 직원이 주례자를 찾아와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이 있습니다. “주례사는 되도록 짧게 해주세요.”라는 부탁입니다. 그러면 되묻습니다. “얼마나 하면 되지요?”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비슷합니다. “7분이나 5분이요. 짧으면 짧을수록 더 좋아요.”

 

그런 사정을 아는지라 결혼하게 될 두 사람을 먼저 만나 마음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결혼식이 열리는 날 제한된 시간 때문에 나눌 수 없는, 하지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기도 합니다.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가정을 이루고 싶은지, 결혼을 하기 전에 서로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 등을 듣습니다.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중 포도나무 앞에서 한 결혼식 이야기가 있습니다. 칠레의 한 농촌 마을에서 포도농장을 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인이 운전을 하면서 시골길을 지나가다가 문득 코끝을 스치는 포도 향기에 이끌려 포도 농장엘 들르게 됐습니다. 여인은 포도를 좀 살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청년은 정성스럽게 포도를 따서 바구니에 담아 여인에게 건넸습니다. 

 

여인은 계산을 하기 위해 값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여인이 듣기에는 터무니없이 아주 비싼 값을 불렀습니다.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한 여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하지만 청년의 대답은 같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포도가 비싼 거죠?” 여인이 궁금하여 물었을 때 청년이 대답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포도는 정말 맛있는 포도입니다. 세상 그 어떤 포도보다도 맛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높은 값을 부른 이유는, 이 포도들이 열린 포도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선물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와서 이 포도나무에 달린 포도를 마음껏 따 가십시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값을 치르고 포도나무 한 그루를 선물로 받으시겠습니까?” 

 

잠시 생각하던 여인은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해마다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 돌아오면 청년은 포도를 따러 오는 여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섯 번째 가을이 되던 해, 두 사람은 포도나무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여인이 산 포도나무의 가지를 일부 잘라서 말린 뒤, 서로의 반지도 조각해 나누어 가진 것은 물론입니다. 포도나무 앞에서 열린 결혼식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두 사람이 쌓아온 신뢰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잊지 말라는 뜻이지요.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익어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포도가 익듯 어디선가 누군가의 사랑이 익어가는 가을이기를 기대합니다.  

교차로 20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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