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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2. 운전면허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3287 추천 수 0 2002.01.05 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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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682. 운전면허

 

주일 오후에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진왕근씨네서 연락이 왔다. 1톤 트럭을 새로 샀는데 먼저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진왕근씨 내외는 아직 교회에 열심히 나오지는 못한다. 교회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때에는  교인과 진배없이 참석을 하지만, 아직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동네에는 그런 이들이 적지 않다. 마음의 문이 반쯤 열렸으나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억지로 잡아끌려 하지않는다. 억지로 하는 일은 일의 성과를 떠나 얻는 것 보단 잃는 것(그것이 눈에 드러나는 것이든, 드러나지 않는 것이든)이 더 많다는 생각 때문이다. 때가 되면 저절로(자기발로) 되리라. 그런 것에 상관없이 이 땅에 사는이 모두가 하나님의 귀한 백성일 터이고.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위하는 사람’(막9:40)이라고 주님도 말했지 않은가. 

 

많은 교우들이 예배에 참석을 했다. 방이 꽉 차도록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다. 축하를 해야 할 일은 차를 새로 산 것만은 아니었다. 진왕근 씨는 이번에 면허를 땄다. 일 속에 파묻혀 살며 책하곤 거리가 먼 시골에서 면허를 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트렉터까지 자유자재로 몰면서도 필기시험에서 합격을 못해 면허증을 갖지 못한 이들이 농촌엔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선 농촌에 대한 배려가 있었음 싶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농사꾼임을 증명하고 필기시험 합격점을 대폭 낮추든지 아예 면제하고 실기만으로 합격여부를 정했으면 어떨까 한다. 그게 경우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 농사꾼에겐 뭔가 배려가 있어야된다고 생각한다.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먹을 때 그중 신이 난건 주현이였다. 예배를 드리기 전부터 싱글벙글, 들어오는 사람에게 마다 차 산 자랑을 했다. 

“주현아, 아빠가 차를 사 좋으니?”물었더니

“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한다.

“얼마큼 좋으니?” 

“많이요.” 

“얼마큼 많이?” 주현이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다시 물었더니 “이 만큼요.” 하면서 주현이가 두 팔을 한껏 벌려 원을 그린다. 불쑥 옷이 올라가 배꼽이 다 드러났다. 배꼽이 다 드러날 만큼 주현이는 좋아하고 있었다. 

농사일이 많으니 트럭이 큰 도움이 되리라. 이따금씩 식구들과 함께 목욕도 다녀올 수 있고 부론이나 귀래로 짜장면도 먹으러 나갈 수 있으리라. 

주현이가 좋아하는 것만큼 좋은 일들이 이어지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빈 날이었다.(얘기마을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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