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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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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12. 오토바이
3년전에 구한 오토바이가 있다. 원주에서 오토바이 상회를 하는 분이 5만원이라는 헐값에 준 중고 오토바이이다. 동네 멀지 않은 곳을 오고갈 때 잘썼는데 지난 겨울 아예 멈춰서고 말았다.
발로 시동을 걸게 되어 있는데, 발이 아프도록 시동을 걸어도 걸리질 않았다. 수명이 다해 그렇겠다 싶어 겨우내 한데 세워뒀다.
그 오토바이를 앞집에 사는 최태준 아저씨가 끌고 다닌다. 혹시 고칠 수 있으면 고쳐보겠다 하여 드렸는데 결국은 백광현 씨가 고쳐냈다. ‘고쳤다.’ 하지 않고 ‘고쳐냈다’하는 데는이 유가 있다.
부론오토바이 센터에 있는 사람이 출장을 나와 오토바이를 보더니만 고개를 흔들었다. ‘다 됐다’는 얘기였다. 그래도 고치겠다 하면 고쳐보겠지만 돈이 제법 들 것 같다는 얘기였다.
결국은 고물 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최태준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조심스레 몰며 오토바이 타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 같았으믄 진작에 포기했을 거예유, 시동을 걸려구 발로 이천번도 더 땡겼을 거예유.”
백광현씨 부인은 남편이 오토바이 고친 이야기를 하며 혀를 내둘렀다. 오토바이를 죄 뜯어내고 닦고 조이고, 그러면서 시동을 걸기를 얼마나 했는지 바라보는 자신이 다 지칠 정도였다는 것이다.
돈 따로 들이지 않고 정과 땀으로 고쳐낸 오토바이. 지금 최태준씨가 타는 오토바이는 비록 낡은 것이지만 새 것 이상으로 소중한 오토바이인 셈이다. (얘기마을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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