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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80. 은주어머니의 예배
예배를 한참 드리고 있을 즈음 예배당 문이 열렸고, 승학이 아버지가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은주 어머니를 찾는 것이었다. 집에 일이 있어 은주 어머니를 찾으 러 온 것이었지만, 은주어머니는 요주부동, 일어설 줄 몰랐다. 다시 집사님이 은주 어머니 곁으로 가 어서 나가보라 했지만 마찬 가지였다.
초종을 칠라치면 제일 먼저 예배당을 찾아와
"오늘 회의 가는 날 맞아요?"
묻는 은주 어머니, 은주 어머니는 교회 가는 날을 '회의 가는 날'이라 부른다. 요일이 어떻게 가는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교회 종치는 날은 예배 드리는 날, 종소리가 들리면 예배당으로 달려온다.
뜻모를 말로 기도하고 찬송가를 펼쳐 혼자만의 언어로 찬송을 하지만 그 순간 은주 어머니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하다.
두어번 더 부르다가 그만 승학이 아버지는 포기하고 돌아가고, 끝까지 남이 드린 은주 어머니의 예배.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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