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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79. 일기쓰기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규영이는 그 나이에 치르는 고역을 날마다 치르고 있다.
일기는 쓰는 일이다.
즐거움으로 쓰면 얼마나 좋으랴만 일기는 무엇보다 '숙제'고, 검사를 맡아야 한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일기 쓰는 일을 챙겨야 할 때가 많은데 이따금씩 하는 녀석의 말이 재미있다. 늦은시간까지 잠을 안 자고 있어
"일기 썼니?"물으면
"아직 아무일도 없었단 말예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아직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은,일기를 쓸만한 특별한 일이 없었다 는 뜻이다. 하루 생활을 했으면서도 일기로 쓸만한 특별한 일을 만나 지 못했다는 규영이의 대답.
"하나님은 언제나 연극을 하고 계십니다 다만 청중인 우리가 늘 듣고 있지 않는 것 뿐이지요."
규영이에게 언제쯤 그 말을 설명해 줄 수 있을런지, 어쩌면 그날은 규영이가 일기를 숙제 삼아 쓰지 않아도 될 그때가 아닐런지.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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