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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4. 때로 잠 깨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5592 추천 수 0 2002.01.05 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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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644. 때로 잠 깨어

 

자다말고 한밤중 잠에서 깼다. 다시 자야지 싶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조금 못 됐다. 

부시시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달이 밝다. 얼마간 예배당에 앉았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신작로께로 나갔다. 신작로를 걸어 아랫말로 내려가며 잠든 동네를 바라본다. 

풀벌레가 나직하게 울고 드문 가로등이 환 할 뿐 나머진 달빛뿐이다. 사방 둘러선 산도 마을을 품고 잠든 마을과 함께 잠든 듯, 밤보다 더 짙은 어둠 속이다. 

한밤중 혼자 깨어 걷는 일, 한밤중 홀로 걸으며 바라보는 동네가 한없이 고즈녁스럽다. 

때로 잠에서 깨어나면 혼자가 되는 것을. 

혼자가 되어 저 사는 세상, 가만 바라볼 수 있는 것을.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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