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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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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72. 외로움
병실에 들어서서 가까이 다가갔을 때도 안집사님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잠깐사이 집사님은 정말 상노인네가 되어 있었다. 백발의 쇠약한 노인, 서글펐다.
"집사님, 저에요."
손을 마주 잡았을 때에야 집사님은 겨우 나를 알아 봤다.
"목사님?"
끝에 물음표를 단 집사님의 말이 주르르. 뜨거운 눈물에 섞였다. 노인복지시설인 상애원에 들어가 계시던 집사님이 갑자기 몸이 아파 입원을 한 것이었다.
"힘드시죠?" 한참만에야 집사님께 물었다. 무슨 많은 말이 필요할까.
"괜찮아요. 죽으문 주님 나라 갈 텐데요.
가끔씩 외로워서 그렇지..." 집사님 눈물은 또 한동안 흘러내렸다.
"어서 가야지? 목사님 바쁘실텐데..."
집사님은 이내 내 걱정부터 하셨다. 그러면서도 꼭 부여잡는 손. 집사님의 야윈손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그토록 야위고 외로운 손에 어찌 그리 따뜻함이 고였을까. 의아할 정도였다. 어느덧 창가로 깔려드는 땅거미. 말로 인사하기보다 잡은 손 놓기가 어려웠다.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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