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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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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80. 쌀좀 드릴려구요
“계세유? 계세유?”
마침 친구 목사가 다녀가는 길이어서 서재에서 나왔더니 할아버지한 분이 사택 앞에서 계셨다. 몇 번 뵙기는 했지만 조귀농 마을인지, 덕은리인지, 정산 솔뫼인지, 어디 사시는 분인지 명확하게 기억되지 않는 분이었다.
“어떻게 오셨지요?”
“쌀 좀 드릴려구유. 방아 찧러 왔다가는 길인데 쌀 조금 따로 떴어유.”
“아니, 할아버지 웬 쌀을요?”
이웃 마을에서 오신 할아버지가 쌀을 전하시다니 의아해 여쭸더니 “그냥 드리구 싶어서유. 교회가 좋은 일두 많이 하구 해서 방아 찧은 김에 드리구 싶었어유”
그제서야 난 송구스럽게 할아버지 사시는 마을을 여쭸고 조귀농에 사신다는 말을 들었다.
고맙게 받았다.
받기는 내가 받지만 실은 주님이 받으시는 거라는 뭉클한 마음으로.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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