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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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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78. 구역회의
연합속회를 마치고 구역회의로 모였다. 이종태 권사, 이상근 권사, 유보비 집사, 최영남 집사, 그리고 나 다섯명이 서재에 둘러앉았다.
재무부장인 유보비 집사가 지난해 재정보고를 다시 했고, 준비해 온 새해 예산을 보고했다. 교회 한해 살림이 채 2천만원이 안되는 빈한한 살림, 그것을 이렇게 쪼개고 저렇게 나누고, 가난한 집안 살림 꾸리듯 시골교회 살림을 꾸리는 유보비 집사의 마음 고충이 여간이 아님을 잘 안다.
모든 예산 동결이 어려운 때에 무엇 하나 예산을 늘려잡기 어려웠고, 동결이라는 말에도 상당한 부담이 실려있었다. 몇개 항목은 빼고 혹은 줄이고 했다. 마을에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경조비로 지출되던 3만원을 2만원으로 줄일 때 문득 마음이 허했다.
몇몇 후원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햇살놀이방엔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이 뜬구름처럼 오갔다. 구역회를 마칠 즈음 유보비 집사가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목사님 생활비를 제때 드리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일이 생기면 다시 구역회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도 우리려니와 이 땅의 하많은 농촌교회들. 구역회를 하며 내내 마음속 눈물겨웠던 것은 무슨 안스러움 때문이었을까.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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