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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3. 수원에서 온 사람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5287 추천 수 0 2002.01.05 2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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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63. 수원에서 온 사람들

 

수요일 저녁, 수원에서 두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온다고 전화를 미리 했던 것은 물론이지요. 산새 피아노학원을 하는 이성우씨와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주자로 있는 도부민씨, 이성우씨야 몇번만난 적이 있지만 도부민씨와의 만남은 처음이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예배, 고만고만한 교우들이 모였지만 예배는 더없이 은혜로웠습니다. 이성우씨와 도부민씨가 피아노와 첼로를 연주하며 귀한 찬 을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즐겨 부르던 찬송가를 연주로 들으니 그 또한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마지막 찬송은 두 사람의 반주에 맞춰 ‘천부여 의지 없어서’를 불렀습니다. 때마침 박상율 성도의 아우 되는 분이 캐나다에서 와 가족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을 하여 더욱 뜻깊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인우재’로 올라갔습니다. 두 사람이 하룻밤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낮에 불을 미리 때 놓아 방은 따뜻했습니다. 촛불을 켜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이성우씨가 도부민씨께 첼로 연주를 부락했고, 도부민씨는 분위기에 취한 듯 연주를 했습니다. 

늦은 밤 외딴 산중에서 듣는 첼로 연주라니요. <청산에 살리라> 와 <콜니드라이>곡이 촛불 불빛을 타고 창호지 바른 창밖으로 흘러나와 별빛에 섞일 때, 온 우주는 그 소리에 숨을 죽이는 듯했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 제각각 발을 묻고 편하게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어릴적 기억들을 떠올려 내곤 했습니다. 

밥그릇을 아랫목 이불 아래 묻는 모습은 얼마만에 보는 그리운 모습이었는지요. 나중 오는 식구를 위해 이불 아래 묻어둔 밥그릇을 잘 못 차면 밥알들이 이불에 달라붙고, 그러면 그걸 떼어내 먹고 오후 늦게 두 사람은 돌아갔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는 굳이 필요 없었습니다. 고맙게 쉬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과 고마움이었기, 때문입니다.(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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