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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 밤의 디스크쇼
요새도 그런 줄 모르지만 사람을 처음 만나면 취미나 취향을 먼저 묻게 된다.
속없이 나이나 몸무게를 물었다간 뼈도 못 추릴 수 있다는 것 명심. 어려서부터 음악과 동무해 지냈는데, 취미도 음악 감상, 음반이 늘자 음반 정리가 또 일이 되었다. 라디오나 듣고 말 걸 왜 요런 수집벽에 빠져들었는지. 돈은 돈대로 축나고, 구하고 싶은 음반이 생기면 먼 길을 찾아 나서는 열병에 걸렸다.
음반 한 장 올려놓고 책을 읽으면 비로소 쉬는 맛. 방해가 되는 TV나 각종 영화 서비스와도 굿바이 안녕했다. ‘고함치고 찌르고 베고 쏘고 욕하고 침 뱉는 영상들’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아. 우리 눈과 귀를 씻어야 해.
냉동고에서 말없이 자라는 얼음처럼 어딘가에서 조용히 자라는 어둠. 고요한 침묵의 밤을 가르는 낮은 볼륨의 노래.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디제잉을 하고 계실 이종환 아저씨의 오프닝 멘트. <밤의 디스크쇼> 추억의 시그널 음악을 깔고 한번 시작해볼까? 세네갈산 갈치와 칠레산 홍어를 먹듯 온 세상 노래를 찾아 들어본다.
페르시아 전설엔 사산 왕조의 바흐람구르가 궁궐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만명의 집시 곡예사와 악사들을 고용했대.
임의진 목사·시인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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