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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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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1424 <햇빛 일기>
코로나 격리 후기
양성입니다!
듣는 순간부터
내 일상의 기쁨은
길을 잃었지
가만히 있는데
옷이 젖을 만큼 진땀이 나고
조금씩 열이 오르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네
평소엔 잘 먹던 밥과 반찬도
통 당기질 않고
흥미가 없어지고
약을 먹는 종류가 많아
괜시리 우울해지네
그래도 고마운 건
격리 중에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것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우두커니의 시간이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그래서 코로나도 이제는 그냥
친구라고 불러주기로 마음 먹으니
편안하구나
확진자이니 접촉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시키고
다들 나를 피해 다니니
조금은 서운하고 외롭기도 했지만
소외감을 이해하는 데 도움되니
괜찮았다고 인생노트에 적었지
외딴 공간에 홀로 격리된 후
다시 마주하는
내 일상의 장소와 소임을
감동하며 받아안는
눈부신 기적이여
ⓒ이해인(수녀) <햇빛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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