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다시 만난 세계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4 추천 수 0 2026.06.11 19:24:25
.........

임의진Cap 2026-06-11 19-13-55.jpg

[시골편지]다시 만난 세계

 

조찬기도회에 선 목사와 시국기도회에 선 목사는 하늘과 땅만큼 생각이 달라. 겨울 추위를 나는 거실 온도부터 다를 것이다. 산촌의 영하 날씨는 항상 두려워. 시국집회와 기도회가 줄을 잇고 있어 바깥출입이 잦다. 미열과 콧물감기를 달고 살아, 훌쩍~. 밤늦게 돌아오면 집이 냉골이다. 눈이 푸슬푸슬 내리다 말다 그래. 루돌프 사슴 같은 우리 개가 눈발자국 찍어놓은 마당은 새가 물찌똥을 싸고 갔나 녹으면서 흐물거리기도 해. 꽁꽁 얼지 않아 다행이야. 거리에 나선 민주시민들, 추위에 떨지 않길 바라자니 날씨 뉴스를 맨 먼저 보게 된다.

권좌를 내려놓아야 할 사람이 내려놓지 않자 실랑이질을 하게 되는데, 불더미처럼 모인 군중들 사이, 어린 친구들 부르는 노래가 골골샅샅 울려 퍼지는 중이렷다.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뒤숭숭한 세상에 다시 불러보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다. 과거 광장에서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면 요새 젊은이들은 ‘다시 만난 세계’를 열창한다. 무엇이 머드러기(여럿 중에 좋은 것)다 할 수 없이 새콤달콤한 결의와 희망을 담은 시대의 노래들.

이 고을에선 아주 고집이 센 사람을 ‘뻑뻑수’라 부른다. 우기고 우쭐대는 이를 가리키는 말. 불통의 뻑뻑수들이 가로막고 훼방하지만 희미한 빛을 향해 걸어가는 시민들. 뻑뻑수라도 오래 못 가지. 노랫말처럼 ‘변치 않을 사랑’으로 손잡은 시민들이 있다. 성탄 장식하고 캐럴이나 부르자며 아기 예수가 나신 게 아니다. 반짝반짝 광장의 응원봉이 올해 성탄 장식이다.

임의진 시인2024.12.11 20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series/articles/ao08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01 임의진 [시골편지] 타갠 사람 file 임의진 2026-06-11 3
13400 임의진 [시골편지] 호모 룩스 file [1] 임의진 2026-06-25 3
13399 임의진 [시골편지] 탁구대 건너편 file 임의진 2026-06-25 3
13398 필로칼리아 은사 보존 헤시키우스 2026-07-02 3
13397 임의진 [시골편지] 오래된 카페 file 임의진 2026-07-13 3
13396 필로칼리아 구약성서는 표면적이고 [1] 헤시키우스 2026-07-15 3
13395 필로칼리아 신약성서는 주의 깊은 경청 헤시키우스 2026-07-15 3
13394 임의진 [시골편지] 살인미수 가루 file 임의진 2026-07-23 3
13393 임의진 [시골편지] 요강 나비 file 임의진 2026-07-23 3
13392 필로칼리아 주의 집중 헤시키우스 2026-07-27 3
13391 임의진 [시골편지] 발로바시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90 임의진 [시골편지] 나그네새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89 임의진 [시골편지] 누나 무스쿠리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88 임의진 [시골편지] 목댕기와 자유인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87 임의진 [시골편지] 차꾸차꾸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86 임의진 [시골편지] 랑잠 랑잠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85 임의진 [시골편지] 시엄씨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84 임의진 [시골편지] 신애기 file 임의진 2026-08-02 3
13383 필로칼리아 죽음의 잠 new 헤시키우스 2026-08-11 3
13382 필로칼리아 고요함을 획득한 마음 new 헤시키우스 2026-08-11 3
13381 필로칼리아 경성함을 배움 헤시키우스 2026-02-16 4
13380 필로칼리아 도덕적 판단은 헤시키우스 2026-03-25 4
13379 필로칼리아 자만 헤시키우스 2026-03-25 4
13378 필로칼리아 즉시 반격 헤시키우스 2026-04-06 4
13377 임의진 [시골편지] 춘삼월 file 임의진 2026-04-09 4
13376 필로칼리아 외적 수도사 헤시키우스 2026-05-14 4
13375 임의진 [시골편지] 옥돔구이 file 임의진 2026-05-28 4
13374 필로칼리아 계명 지키기 헤시키우스 2026-06-08 4
13373 필로칼리아 감각의 이미지 헤시키우스 2026-06-08 4
13372 필로칼리아 정신 집중 헤시키우스 2026-06-08 4
13371 필로칼리아 감미로운 갈망 헤시키우스 2026-06-08 4
13370 임의진 [시골편지] 그루우 안 그루우 file 임의진 2026-06-11 4
13369 임의진 [시골편지] 솔아 푸르른 솔아 file 임의진 2026-06-11 4
» 임의진 [시골편지] 다시 만난 세계 file 임의진 2026-06-11 4
13367 임의진 [시골편지] 트랙터와 선짓국 file 임의진 2026-06-11 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