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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적게 먹고 작게 싸자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595 추천 수 0 2009.01.13 2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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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한 분이 속병으로 아프시다. 병원이 있는 면소재지, 개들 사료가 떨어져 나갔다가 굽은 등에 퀭한 눈이 안타까워 픽업을 하였는데, 다짜고짜 돈을 좀 빌려달란다. 언제 갚아줄 지 기약없는 몇 만원, 멸치 같은 지갑에서 고래 같은 돈이 빠져나가고. 예전에 목회할 때 주일헌금을 하려고 그러니 돈 좀 있음 빌려달라고, 목사한테 쪼르르 달려오곤 했던 할매가 계셨다. 내가 지어준 이 할매 별명이 빌리진. 마이클 잭슨도 이 빌리기의 대가를 알아모셔야 한다. 그런데 한 푼도 갚지 않고선 하늘나라로 냅다 도피행각. 그 할매 내가 죽으면 반드시 찾아내설랑 꾸어준 돈 받아내고 말 테다. 긴장하고 기다리슈!

호피족 인디언 동무 말을 듣고 산다면 돈돈돈 하는 세상에서 적당한 방책이 될지도 몰라.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는다.” 그래, 적게 먹고 작게 싸면서, 될 수 있으면 빚 안지고 사는 삶이 가장 부유한 삶이리라. 백수님들! 자력자생하면서 살아가는 거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오! 주제와 분수를 일찍 파악하고,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자기만의 관심사(멋)와 일을 찾아가면 되는 거다.

누가 돈을 빌려달라 하면 외면하는 말로 “어쩌나, 미안해서. 그렇지만 걱정 마셔. 하나님이 알아서 곧 도와줄 거니깐.” 그런데 돌아오는 말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하나님 담보로 돈을 좀 빌려달라니까” 하더란다. 아무튼 돌고 돌아서 돈이라지만, 요즘 바닥 사람들 돈줄이 죄다 끊기고 빈손들 탈탈. 나도 머지않아 하나님 담보로 돈 빌리러 댕기는, 소위 ‘염치불구자’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임의진 |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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