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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이아무개의 장자산책/삼인>중에서
시험삼아 하는 말이다. 말에 얽매이지 말 것!
사람이 무엇을 '안다'고 할 때 그것이 정말로 아는 것일까? 습기 찬 땅이 사람한테는 허리 병을 앓게 하는 곳이지만 미꾸라지한테는 안락한 침상이다. 나무 꼭대기는 사람한테는 아슬아슬한 곳이지만 원숭이한테는 편안한 곳이다. 사람은 가축을 먹고 사슴은 풀을 먹고 지네는 뱀을 먹고 올빼미는 쥐를 먹는다. 여희(麗姬)는 미인이라고 하지만 새들은 그를 보고 높이 날아 도망친다. 도대체 인간이 말하는 안락한 처소,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자태라는 게 과연 참으로 안락한 처소,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자태인가? 언제 어디 누구에게서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은 없다. 저마다 제 눈에 안경이다. 사람과 짐승 사이는 물론이요 사람끼리도 그러하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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