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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 <이아무개의 장자산책/삼인>중에서
먼저
바다 위를 걷고 손으로 강을 파고 모기 등에 산을 짊어지우려 한다는 얘기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을 시도한다는 뜻이다. 다스림이란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는 빛과 같은 것. 자기를 먼저 세우지 아니하고서 남을 세워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연은 질서요, 질서는 순서다. 순서를 어김은 자연을 등짊이요 그 결과는 자멸과 타멸 뿐이다.
"이 위선자야! '먼저'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뺄 수 있지 않겠느냐?"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이 두 문장에서는 '먼저'가 열쇠말이다. 중시의 잘못은 '먼저'를 무시한 데 있고 성인(聖人)의 성인 됨은 '먼저'를 지킴에 있다. '먼저'가 무시되면 모든 것이 뒤죽박죽, 아무리 동기가 좋았어도 결과는 사악하게 마무리되고 만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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