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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새똥 세례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583 추천 수 0 2009.06.07 1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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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종탑 아래 눈물처럼 찔끔찔끔 비가 새던 누옥, 목사님 소릴 들으며 세 들어 살 때도 새똥을 두어 번 맞았다. 벼락 맞아 죽는 것보다는 낫지만, 기분 더럽기는 마찬가지.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일을 보는데 하필 평상에 누워있던 내 머리 위로 뿌지직. 새들이 무슨 목사님도 아니고 똥으로다가 세례식을 집전하는가 말이다. 어떤 날은 거룩하신 할매 성모님들이 타시는 교회 봉고차에다가 삑- 설사를 하고 가는,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온 새를 보기도 했다. 몇 해 ‘이런 변을 보았나’는 이제 남의 ‘사변’으로만 여겼는데, 아니 어저께 글쎄 새똥이 내 검정모자에 낙하. 가려면 곱게 날아갈 것이지 어디다가 실례를 해놓고선 사과 한마디 없기냐. “야 이놈의 새야! 이 드러운 놈아!” 소리만 고래고래 질렀다. 딱 십년 전, 읽작거리 없는 첫 번째 수필집 <참꽃 피는 마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쇠똥에 새똥에, 오늘은 똥들 총집합 날인가. 어머니가 알고 넉장거리며 하시는 말씀. “머리를 하도 안 감응게로 하느님이 머리 감으라고 안 그랴?” “증말 그런가 보네요.” 그 길로 욕실에 달려가 머리를 감는데 하도 황당한 일을 당한 터라 크륵크륵 웃음이 터져 나왔어.’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서재에서 찾아 읽고 씽그레 미소 지었다. 요즘 웃을 일이 통 없다는 데 모두들 동의하시겠지. 게다가 난 놀 만한 사람도 없어서 동네 똥개들하고나 이야기하고, 그도 지겨워서 입에 아주 자물쇠를 채웠더니 진짜 심심하구나. 위성방송 요금을 못낸 죄로 코미디 방송도 못 보고 산다. 대신 코미디언 새들이 나를 웃기는군. 고맙지만 그래도 밉다 미워. 에구, 새똥 냄새!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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