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할아버지도 집으로!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847 추천 수 0 2009.06.07 19:22:34
.........
20090409_01100126000001_01L.jpg 
중학생만 되어도 같은 반 여자친구랑 둘이 동네 돌아오는 길이 더욱 멀었으면 좋겠단 투다. 느릿느릿 걷는 속도가 말이다. 복숭앗빛으로 서쪽 하늘이 물들어 갈 때면 둘이 살짝궁 손을 잡고 걷기도 한다. 해도 달도 별도 그땐 눈을 감아준다. 우리 동네 초딩들은 일찍 모로 터지고 얍삽한 도시 애들과는 달라서 사춘기가 좀 늦는 거 같다. 집하고 학교 말고는 딴 데로 새는 일 없다. 내복 위에 ‘빤스’를 걸치고 나타난 슈퍼맨은 들킬라 부끄러워서 일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돈다던가. 그보다야 쪼끔 느리겠지만, 죽을 둥 말 둥 숨차게 집으로 달려들 온다. 날마다 보면서도 엄마나 아빠, 할머니는 왜 자꾸만 보고 싶은 걸까? 유치원에 다니는 막둥이들, 돌멩이같이 짱짱한 막내아이가 민들레꽃 노란 원복을 입고 품으로 달려오면 어느 부모나 행복한 미소가 절로 벙그러질 게다.

고추장에 마른 멸치를 찍어 자시며 할아버지들이 정자에서 봄꽃놀이 중. 뉘집 막내인지 점방으로 엄마 심부름을 가다가 “할아부지! 소주 말고 우유를 드세요. 할무니한테 또 혼나시려고요” 하더란다. 그렇게 예쁜 막내 손자를 놓고 할아버지는, 엊그저께 벚꽃이 지던 날 꽃상여를 탔다.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주소도 모르는 하늘집을 잘 찾아가셨는지 모르겠다.

<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40 이해인 고백 -당신때문인가요? 이해인 2009-06-13 4334
6039 이해인 고백 -그대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이해인 2009-06-13 4393
6038 이해인 시는 이해인 2009-06-13 3977
6037 이해인 클래식 음악 고도원 2009-06-13 4230
6036 이해인 달력과 나 고도원 2009-06-13 4112
6035 이해인 가까운 행복 이해인 2009-06-13 4316
6034 이해인 행복도 새로워 이해인 2009-06-13 4073
6033 이해인 시를 쓰고 나서 이해인 2009-06-13 3759
6032 이해인 러브레터 이해인 2009-06-13 3803
6031 이해인 작은 소망 이해인 2009-06-13 3997
6030 이해인 예수님 마음 이해인 2009-06-13 3997
6029 이해인 유월의 숲에는 이해인 2009-06-13 3855
6028 이해인 일상의 언덕길에서 이해인 2009-06-13 2213
6027 임의진 [시골편지]라디오 스타 file 임의진 2009-06-07 4129
6026 임의진 [시골편지]왕따 당한 날 file 임의진 2009-06-07 3981
» 임의진 [시골편지]할아버지도 집으로! file 임의진 2009-06-07 3847
6024 임의진 [시골편지]인삼껌 file 임의진 2009-06-07 2773
6023 임의진 [시골편지] 빨래하는 남자 file 임의진 2009-06-07 2667
6022 임의진 [시골편지]새똥 세례 file 임의진 2009-06-07 2583
6021 임의진 [시골편지] 불어완전정복 file 임의진 2009-06-07 4190
6020 김남준 전도 설교를 해야 합니다. 김남준 2009-05-31 4012
6019 김남준 성직자의 권위주의 김남준 2009-05-31 3720
6018 김남준 하나님의 거룩함에 사로잡힌 사람 김남준 2009-05-31 3747
6017 김남준 거룩한 삶은 김남준 2009-05-31 3665
6016 김남준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 김남준 2009-05-31 3730
6015 김남준 사역자들의 초라한 영력 김남준 2009-05-31 3803
6014 김남준 광야에서 경험한 하나님 말씀 김남준 2009-05-31 3816
6013 김남준 가슴에 불붙는 말씀이 임하기를 김남준 2009-05-31 3776
6012 김남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니라 김남준 2009-05-31 3714
6011 김남준 조국 교회를 깨울 선지자를 기다립니다. 김남준 2009-05-31 3676
6010 김남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김남준 2009-05-31 3633
6009 김남준 세례 요한 김남준 2009-05-31 3545
6008 김남준 찢어진 휘장 김남준 2009-05-31 3724
6007 김남준 찦차와 황소 김남준 2009-05-31 3669
6006 이해인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8연작시 file 이해인 2009-05-17 277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