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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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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991
시는
1.
시는
살아서 내가 만드는
풀피리
듣는 이 많지 않아도
피리를 부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2.
시는
내 마음을 조금 더
착하게 해주었다
내 키를 조금 더
크게 해주었다
내 삶의 옷에
단추를 달아 주었다
3.
썼다 지우고
지웠다 쓰고
오늘은 하루종일
쓰다 만 시가 적힌
종잇조각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즐거워한다
창 밖의 나무들도
궁금한지
자구만 기웃거리네
부탁도 안 했는데
박수를 치니
몇 줄은 읽어주기로 하네
ⓒ이해인(수녀) <작은기쁨/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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