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팔푼이들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492 추천 수 0 2009.08.06 22:51:04
.........

20090611_01100126000001_01L.jpg 
잎도열병, 이삭누룩병, 검은줄 오갈병 등등 논바닥은 해마다 전쟁터. 대밭냇집 능주양반은 결국 농약 중독에 만성관절염, 고혈압, 시퍼런 노여움으로 울화병까지 겹쳐 손발을 달달 떨며 지내신다.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인즉슨 찐하디 찐한 시국선언. 테레비 막장 드라마는 시종일관 돈이 썩어 남아돌아가는 부잣집 얘기, 아니면 구중궁궐 제왕들의 암투나 연애기담, 모지리같이 졸린 눈으로 훔쳐보다 뼈시린 잠을 주무시고 나오면 녹슬고 휑한 함석집은 왜 그렇게 누추해 보이는지.

삼지리 딸기밭에서 한철 나고 콩밭 탐나 이사를 온 참새네 부부는 중창, 못자리에서 왕왕거리는 참개구리 맹꽁이는 합창, 갓방에 틀어놓은 안숙선 춘향가나 브람스 교향곡 4번까지 시국선언으로 들리는 때다. 가물던 봉천답에 용공(?)스럽게도 저수지 물길이 고루 분배되고 있구나. 내 밭 아래께까지 물길이 닿아 개망초가 여느 밭둑처럼 화사하게 피었어라. 시퍼러히 날선 조선낫을 들고 밭둑 풀들을 벤다. 보리불 태우는 냄새 진한 들길, 팔푼이나 되는 듯 누구 원망 않고 살던 아랫집 형수가 날 붙들고 뜬금없는 신세 한탄이다. 가을학기 둘째아이 학비 걱정에 그렁그렁 눈물방울. 4대강 정비사업 영산강 강변마다 벌써 공구리 시멘트 부어지고 있다는데, 평생 노가다로 굴러온 형님은 일자리 하나 못 구했단다. 그 바닥은 결국 업체들과 끼고 노는 주먹패들의 돈 잔치. 이 세상은 너와 나 두 사람 사는 곳이라던 궁산리 젊은 원앙도 빚더미에 갈라섰다는 소리 소문까지…. 반가운 소식은 그저 꽃피는 소식뿐이런가.

<임의진 시인·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900 김남준 신자의 마음 안에는 영적인 마음과 육적인 마음이 공존합니다. [1] 김남준 2011-06-17 3495
8899 이해인 작은 노래 -마음은 고요하게 이해인 2006-05-03 3495
8898 홍승표 [박희준] 하늘 냄새 홍승표 2005-03-04 3495
8897 이해인 풀꽃의 노래 이해인 2001-12-29 3495
8896 김남준 묵은땅을 기경하라 김남준 2001-12-30 3494
8895 김남준 기도하게 하시는 날 김남준 2010-06-29 3493
8894 김남준 '죄 죽임'의 의미 김남준 2010-05-01 3492
» 임의진 [시골편지] 팔푼이들 file 임의진 2009-08-06 3492
8892 이현주 반경 십미터만이라도(눅3:1-2) 이현주 2010-10-13 3490
8891 김남준 두 가지 의미의 회심 김남준 2010-05-16 3490
8890 김남준 기도, 성화의 방편 김남준 2006-06-24 3490
8889 이현주 오늘 하루만이라도 (요12:49) 이현주 2010-11-29 3489
8888 김남준 신앙의 목적은 행복함이 아닙니다. [1] 김남준 2006-09-22 3489
8887 이해인 꽃씨를 선물하는 마음 [1] 이해인 2006-05-23 3489
8886 김남준 마음에서 시작된 성화의 작용은 신자의 성품 안에서 [1] 김남준 2011-06-21 3488
8885 이해인 슬픈기도 이해인 2006-05-03 3488
8884 이현주 헛된 공사(렘51:58) 이현주 2010-09-19 3486
8883 임의진 [시골편지] 서방님 혼불 file 임의진 2010-03-17 3486
8882 임의진 [시골편지]아낙네들 file 임의진 2009-11-28 3485
8881 이현주 잡을 수 있는 것은 없느니 이현주 2011-03-13 3484
8880 이현주 그것을 관통하여(왕상5:9-14) 이현주 2010-10-26 3484
8879 김남준 부드러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혜의 방편에 참여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김남준 2011-08-25 3483
8878 임의진 [시골편지]고양이에게 신세지고 산다 file 임의진 2008-11-17 3483
8877 김남준 싫증을 느낄 틈이 없는 곳 김남준 2010-08-15 3482
8876 김남준 영혼의 싫증 김남준 2006-06-24 3482
8875 이현주 우리의 능력(히6:13-15) 이현주 2010-10-26 3481
8874 김남준 거듭나지 못한 사람의 완고함은 의지적인 완고함 때문입니다. 김남준 2011-07-06 3480
8873 한희철 볕이 밝으면 그림자도 진하다 한희철 2011-01-31 3480
8872 임의진 [시골편지]두꺼비 하품 file 임의진 2009-10-12 3480
8871 한희철 농사꾼은 꿈속에서도 논에 물이 마르면 안 된다 한희철 2010-02-21 3479
8870 김남준 위선적인 신앙인의 5가지 어려움 김남준 2006-04-27 3478
8869 이현주 진짜 이야기(히7:4) 이현주 2010-10-26 3477
8868 김남준 계속되는 우상숭배 김남준 2010-06-29 3477
8867 이현주 보면서 보지 않는다고나 할까 이현주 2008-06-14 3477
8866 한희철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면 사람의 마음을 안다 한희철 2011-01-20 347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