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끈끈하다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655 추천 수 0 2009.08.06 23:06:27
.........

20090716_01100130000001_01L.jpg 
분명 공사판에서 굴러온 세월을 안주로 차가운 막소주를 붓고 있었을 철근장이 곽씨, 혀 꼬부라진 소리로 애먼 나에게까지 시비질이로다. 토마토 대여섯 알, 양파 한 묶음, 싱싱한 계란도 한 판 사서 들고 나오던 차, 들어갈 땐 보지 못했는데 나올 때 보니 식품점 구석에서 혼자 술판이었구나. 지독한 주사로 마나님이 출애굽기를 썼다는 소리는 수년 전 익히 들었다. 냉이꽃처럼 예쁜 딸까지 데리고 갔다던가. 아무리 일 없이 노는 장마라도 그렇지 점심 때도 이른 시간, 그런데 벌써 콧등은 잘 익은 고추보다 훨씬 새빨갛구나.

“나이도 얼매 안묵었다등만 요샛 것들이 모다들 그렇재이. 낫까죽(낯가죽)이 어찌된 모냥대가린지 몽뎅이찜질을 해부러야 어른을 만나믄 즉각 인사를 바칠지를 알까이. 니미럴 것이 어디를 째래보고 자빠졌냐이. 쬐깐헌 거시 애비도 없능가 수염까지 지르고 말이여. 조물딱조물딱 요 손꾸락으로 싹 뽑아뿔랑께로….” 피식 웃었다가는 크게 봉변을 당할라나. 그냥 지나치려는데 가게 여주인이 곽씨를 나무라며 내겐 우산까지 펴준다. 그때 곽씨가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만 술병을 들고 벌떡 일어서는 게 아닌가. 오늘은 내가 용코로 걸린 것이다. 걸음아 나 살려라, 줄행랑!

급하게 트렁크에 넣었더니 집에 와서 보니까 달걀이 두 개나 깨져 있구나. 달걀 노른자가 손에 묻어 끈끈하다. 저마다 아프고 슬픈 사연의 곁에 사는 일이 이처럼 끈끈한가.

<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09 임의진 [시골편지] 요구르트 건배 file [1] 임의진 2009-08-06 3702
6108 임의진 [시골편지] 강아지똥 인연 file 임의진 2009-08-06 3768
6107 임의진 [시골편지] 목포의 눈물 file 임의진 2009-08-06 3697
» 임의진 [시골편지] 끈끈하다 file 임의진 2009-08-06 3655
6105 임의진 [시골편지] 당신의 엄마 file 임의진 2009-08-06 3436
6104 임의진 [시골편지] 진짜 진짜 좋아해 file 임의진 2009-08-06 3449
6103 임의진 [시골편지] 관방제림 저녁나무들 file 임의진 2009-08-06 3475
6102 임의진 [시골편지] 시인과 농부 file 임의진 2009-08-06 3534
6101 임의진 [시골편지] 팔푼이들 file 임의진 2009-08-06 3492
6100 임의진 [시골편지] 소설책 file 임의진 2009-08-06 3565
6099 임의진 [시골편지] 거친 들판에 솔잎 되리라 file 임의진 2009-08-06 3533
6098 임의진 [시골편지] 호박이든 수박이든 file 임의진 2009-08-06 3541
6097 임의진 [시골편지] 마늘밭 file 임의진 2009-08-06 3506
6096 임의진 [시골편지] 고아신세 file 임의진 2009-08-06 3373
6095 임의진 [시골편지] 쌀밥과 배추김치 file 임의진 2009-08-06 3575
6094 김남준 예수님 그분의 삶은 김남준 2009-07-27 3931
6093 김남준 우리가 참으로 기도를 압니까? 김남준 2009-07-27 4019
6092 김남준 더 깊은 기도의 세계로 김남준 2009-07-27 3887
6091 김남준 기도의 집 김남준 2009-07-27 3849
6090 김남준 주님의 눈으로 보게 하여 주소서 김남준 2009-07-27 3907
6089 김남준 예수님의 진노 김남준 2009-07-27 3721
6088 김남준 주님의 애통을 아십니까? 김남준 2009-07-27 3821
6087 김남준 평화가 아니라 샬롬입니다. 김남준 2009-07-27 3743
6086 김남준 사라진 설교제목 김남준 2009-07-27 3710
6085 김남준 그것은 나의 한계이다 김남준 2009-07-27 3670
6084 김남준 복음의 능력을 믿지 못하면 고도원 2009-07-27 3623
6083 김남준 말씀과 말씀의 경험 김남준 2009-07-27 3623
6082 김남준 빈들 김남준 2009-07-27 3588
6081 김남준 변화된 사람을 통해 변화된 세상이 만들어진다 김남준 2009-07-27 3790
6080 김남준 화석화현상에 대한 교회의 반응3 김남준 2009-07-09 4937
6079 김남준 화석화현상에 대한 교회의 반응2 김남준 2009-07-09 4750
6078 김남준 화석화현상에 대한 교회의 반응1 김남준 2009-07-09 5151
6077 김남준 교회의 화석화 현상 김남준 2009-07-09 3940
6076 김남준 교회의 영광스러움이 회복되려면 김남준 2009-07-09 3800
6075 김남준 교회의 존재와 능력의 회복 김남준 2009-07-09 3578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