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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강아지똥 인연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768 추천 수 0 2009.08.06 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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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참 기이하고도 소중하여라.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은 예전 내 졸저에 추천글을 써주시기도 했다. 그분에겐 드문 아낌이었고, 내겐 과분한 영광이었지. 선생님의 동화책 <강아지똥>에 그림을 그렸던 정승각 화백과도 인연을 나누었는데, 둘이 동화책을 낼 생각까지 했으니까. 그러나 이렇게 무정세월은 흘러가 버렸고, 그 새 선생님은 하늘나라로 바삐 떠나셨구나. 몇 달 전 그쪽 안동에 사는, 사진집 <소꿉>을 낸 편해문이란 벗이 우리 집엘 찾아왔는데, 선생님 이야길 그립게 나눴던 기억이 난다. 안동 사는 사람을 만나면 난 선생님 인연을 먼저 꺼낸다. 언제고 조용히, 선생님이 사셨던 종탑이 있는 동네에 찾아가 꽃다발을 안겨 드려야지.

요즘은 서로들 바쁘고 사는 동네가 달라 얼굴을 못뵙고 살지만 노래꾼 백창우 아저씨도 인연이 오래고 깊다. 마침 아저씨가 만든, ‘권정생을 기리는’ 음반 ‘노래하는 강아지똥’이 나와서 요새 가까이 듣고 있다. 길에서 만난 고운 친구 노영심씨, 홍순관 형도 함께하고 있으니 더없이 다정하여라. 돌고돌아 인연들이 얽혀 내 귓속까지 찾아온 강아지똥! 이 쿰쿰한 시절을 이겨내고 민들레로 꽃피어 부활할 그대들 강아지똥! 똥 마려운 사람들은 다시금 선생님의 글 노래를 들어보시길…. 언젠가 권 선생님이 내게 그러셨다. “젊은이들은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아야 해. 친구와 자연을 고맙게 여기면서 구름처럼 유랑도 다니고 말이야. 난 늙고 아파서 돌아다니지도 못해. 그래 민들레 홀씨 보면서 마음만 달래.”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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